일본은행 정책 유지, 브렉시트 연기, 미-북 협상중단 우려 등도 주요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럽쪽 통화가치 절상이 두드러졌다. 일본 엔화의 가치도 달러 대비 절상됐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 브렉시트 연기, 북-미협상 중단 가능성, 일본은행의 기존정책 유지 등이 ‘달러 약세 vs 파운드, 유로, 엔화가치 강세’ 흐름을 유발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무렵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58로 0.22%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속에 달러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밑돌았다. 특히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0.4%나 감소하면서 제조업 부진을 우려케 했다. 아울러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도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뉴욕지역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8.8에서 3.7로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월가의 전망치 8.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가운데 달러의 상대 통화들은 절상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3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21 달러로 0.15%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288 달러로 0.35% 절상됐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행 연기안을 가결시켰는데 이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달러 대비 유럽 쪽의 통화가치 절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1.52엔으로 0.16%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하지 않은 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점,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된 점 등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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