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외 인수 후보 제한적, 시너지 효과 등 따져봐야"...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파운드리가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조와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18년 기준으로 대만 TSMC(50.8%)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14.9%), 글로벌파운드리(8.4%), 대만 UMC(7.5%), 중국 SMIC(5.1%) 등이 뒤따르고 있다.

19일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설은 지난해 7나노(nm) 공정 개발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싱가포르 소재의 8인치 웨이퍼 생산공장을 매각하는 등 재무상황이 심각하다는 분석과 함께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수 있는 후보는 제한적이며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인 SMIC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쟁점 중 하나인 지적재산권 등 미국의 압력과 견제를 감안해 SMIC를 제쳐두면 결국 삼성전자만 남는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파운드리 연 매출이 7조원 전후이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싱가포르 공장 매각과 기존 공장의 선별적 연간 투자금액을 감안해도 삼성이 자금 이슈로 못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은 현금성 자산 100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배당을 감안해도 현금성 자산은 최소한 10조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인수 후보로 떠오른다고 해도 글로벌파운드리가 어려워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시너지 가능성 등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20%대 초중반대에 진입할 수 있으며 더 빠르게 1위를 추격한다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파운드리와 협상이 이미 진행 중이거나 곧 예정이라고 해도 시간은 삼성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 또한 메모리 사업과 관련해 2019년 하반기~2020년 상반기에 얼마나 공격적인 드라이브 전략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릴 것인지의 여부를 고려하면서 인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파운드리 인력 활용과 정리 등은 물론, 해외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기존 반도체 부문과의 종합 관리 등도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업체로 SK하이닉스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영진의 파운드리 시장에 대한 의지와 글로벌파운드리 가치 산정에 따라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소 무리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뉴욕 증시 상장사로 최근 매물 리스트에 올라온 매그나칩반도체가 글로벌파운드리보다는 현실적 검토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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