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호재 이미 반영, 中에 자동관세 검토, 셧다운 서명 지연 등이 변동성 유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올랐다. 그러나 전날보다 상승폭이 크게 작아졌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연일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것이 이미 시장에 상당수준 반영된 측면이 있는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더라도 중국이 협상 내용을 어길 경우 관세 자동부과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등은 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관련 서명을 늦추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17.51포인트(0.46%) 상승한 2만5543.27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53.03으로 8.30포인트(0.3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20.38로 5.76포인트(0.08%) 올랐다.

전날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셧다운(미국 정부기능 일부 임시폐쇄) 재개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1% 이상씩 오른 데 이어 이날에도 3대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이터,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도에 의하면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14~15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므누신 장관은 “현재로선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15일엔 시진핑 주석과 미국 대표단이 만날 예정이다. 협상이 진전될 경우 3월 1일로 돼 있는 협상 데드라인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3월중엔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부각됐다.

이런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에도 미국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중 협상 기대감에 전날에도 미국증시가 급등한 바 있어 약발은 약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중국이 협상을 어길 경우 향후 관세를 자동으로 부과하는 견제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한 것 또한 미국증시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긍정적 내용이 있다”고 표현하면서도 “서명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미국증시에 약간의 불확실성을 안겼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3M이 1.49%나 오르는 등 일부 중국관련주가 상승했다.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30% 상승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3.17%) 인텔(+0.92%) 텍사스 인스트(+0.67%) AMD(+0.13%) 엔비디아(+1.13%) 등이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넘게 올랐던 것에 비하면 반도체 주가 역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하루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0.27%) 다우 운송지수(+0.49%)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존슨앤존슨이 수술용 로봇업체 인수에 나서기로 하면서 0.22% 상승한 가운데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0.27% 올랐다. 금융섹터 역시 0.37% 상승했다. 유가가 이틀 연속 오르면서 쉐브론(+0.72%) 엑손모빌(+1.13%) 등 주요 정유주가 오른 것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그러나 최근 급등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0.59%) 애플(-0.42%) 넷플릭스(-2.28%) 등이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고 아마존(+0.12%)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0.09%) 등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자동차 관련주들도 이날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GM(-0.08%) 테슬라(-1.17%) 포드(-0.59%) 등이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건설주들도 하락 전환했다. 레나(-0.91%) 톨브라더스(-2.24%) DR호튼(-1.08%) KB홈(-1.44%) 등이 떨어졌다.

이날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월까지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날 게임 제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7% 가량 급등했다. 반면 시스코시스템즈는 0.81%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실적 가이던스가 우려된다는 진단이 시스코시스템스 주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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