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껑충'...FOMC 결과 만족, 실적 호전, 민간고용 폭증 등이 증시 '견인'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껑충 뛰었다. ▲애플, AMD, 보잉 등 주요기업 실적 호전 ▲1월 미국 민간고용 서프라이즈 ▲ FOMC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결정 등 3대 호재가 뉴욕증시를 확 끌어 올렸다.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이 있었지만 이날 대형 호재들을 방해하진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434.90포인트(1.77%) 급등한 2만5014.86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05포인트(1.55%)나 상승한 2681.0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4.79포인트(2.20%) 솟구치며 7183.08을 기록했다.

미국증시는 이날 장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애플과 반도체기업 AMD의 양호한 실적이 이날 장초반부터 훈풍을 가했다. 또한 이날 실적을 공개한 보잉도 실적 호전과 향후 양호한 실적 전망 속에 미국증시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민간 고용이 21만3000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시장 전망치 18만 명을 크게 웃돌면서 “셧다운(미국정부 일부 기능 임시폐쇄) 장기화 후유증을 덜어낼 정도”로 고용지표가 여전히 탄탄함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시장을 크게 만족 시켰다. 연준은 이날 FOMC 1월 성명서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FOMC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내심 있는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은 “주요기업 실적 호전 속에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까지 나온 후 미국증시 상승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애플의 실적 호전 속에 애플이 속한 미국증시 블루칩군의 상징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크게 뛰었다. 페이스북이 4.32%, 아마존이 4.80%, 애플이 6.83%, 넷플릭스가 3.58%,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61% 각각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정규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껑충 올랐다.

전날 정규장 마감 후 애플과 함께 실적 호전 소식을 알렸던 반도체칩 기업 AMD의 주가가 이날 19.95%나 폭등하면서 최근 움츠러들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이날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87%나 치솟았다. 마이크론 테크(+2.27%) 인텔(+2.15%) 자일링스(+3.19%) 크리(+2.89%) 텍사스인스트(+1.55%) 퀄컴(+1.56%) 엔비디아(+4.40%)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다 함께 상승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주가가 실적 기대감 속에 3.34%나 올랐다.

또한 이날 장 마감 후 역시 실적 발표를 앞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도 3.80%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실적 호전을 알린 보잉의 주가는 6.26%나 뛰었다.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양보할 경우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등에 대해선 철저히 따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련주들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보잉이 실적 호전속에 급등한 것 외에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의 주가는 2.79% 상승했다. 중국이슈에 민감한 자동차 관련주 중에선 제너럴모터스(+1.61%) 포드(+1.16%) 등이 상승했다.

이날 미국 원유재고 증가세가 소폭에 그치면서 국제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 오르자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들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쉐브론(+1.06%) 엑손모빌(+1.09%)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비둘기적 통화정책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주들도 힘을 냈다. 씨티그룹(+1.60%) 웰스파고(+0.48%) 골드만삭스(+0.99%) 모건스탠리(+1.42%) 등이 상승했다. 비둘기적 통화정책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일인 데다,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고하게 움직이는 등 미국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금융주들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연준의 비둘기적 통화정책으로 고금리를 싫어하는 섹터인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73% 올랐다. 역시 고금리를 싫어하는 건설주들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레나(+0.98%) 톨브라더스(+1.59%) DR호튼(+2.48%) KB홈(+0.59%) 등의 건설주가 함께 웃었다.

이날 호재가 만발한 가운데 S&P500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11개 섹터가 모두 상승했다. 애플, AMD의 실적 호전 속에 IT 섹터의 주가는 3.25%나 폭등했다. 유가가 이틀 연속 오르면서 에너지 섹터는 1.60% 상승했다. 금융(+1.02%) 헬스케어(+1.59%) 등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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