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투자자들 안도"

▲ 미국 연준(Fed) 이사회 회의. /사진=Fed 동영상 화면캡처.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변화가 최근 금융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6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금융시장 동향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하락세를 보이며 2018년을 마무리한 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 모두 올해 첫 주 동안 상승했다.

연초 이후 넷플릭스 주가가 33% 반등하며 기술주의 반등을 주도했는데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가 각각 14%, 11% 상승했다. 유가도 13% 가까이 상승하면서 노블에너지와 아파치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둘 다 20% 넘게 상승했다.

여러 개발도상국의 주가와 환율을 따라서 유럽과 중국 주가도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Emerging Markets Index)는 연 초 이후로 4% 가량 상승했고, 환율을 측정하는 별도의 MSCI Index는 작년 여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니켈, 팔라듐과 같은 다른 원자재들도 강세를 보였다. 채권가격 하락과 함께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는데 투자자들의 우려가 최근 몇 주간 약해졌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금융시장 상승세에 연준(Fed)의 비둘기파적 변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에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연준이 올해 인내심을 가지고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가장 최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관계자들이 최근 몇 번의 금리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매체는 "연준의 시장 친화적 신호는 긴축통화정책이 미국과 해외의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안도로 다가왔다"며 "이번 달 초에 발표된 강력한 미국 고용 보고서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약세가 남아있지만 미국내 경제는 계속해서 탄탄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성장 부양 노력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중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화요일 브리핑에서 소규모 회사들의 신용 가용성을 높여주고 인프라 지출을 가속화하며 세금을 감면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작년에 시장에 충격을 준 후 양측이 무역협상에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최근 조짐들로 기운을 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강력한 성장 신호로 연준이 더 타이트한 통화정책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비둘기파적인 연준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계속해서 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 베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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