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크 우려 & 셧다운 장기화 우려 & 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처럼 하락했다. 최근 연일 상승에 따른 부담감, 셧다운(정부기능 일부 임시 폐쇄) 장기화, 유가 하락 등이 뉴욕증시 3대 지수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995.95로 5.97포인트(0.02%) 하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71.48로 14.59포인트(0.21%)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96.26으로 0.38포인트(0.01%) 내렸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오라클, 레드햇 등 정부 조달 업체들이 셧다운 사태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월가에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0.64% 하락에 이어 이날에도 0.77% 떨어졌다.

미국의 정치불안과 그에 따른 실적 우려 등이 부각된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형성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넷플릭스만 3.18% 상승했을 뿐 페이스북(-0.28%) 아마존(-0.95%) 애플(-0.98%)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1.33%) 등이 하락했다.

특히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눈길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발 악재와 관련해) 애플의 다음 차례는 스타벅스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 여파 등으로 중국 경제가 악화되고 중국에서의 미국기업에 대한 불이익 등으로 애플이 쇼크를 받은데 이어 중국 관련 비중이 큰 스타벅스 등 다른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스타벅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에 3600개의 점포를 갖고 있고 향후 중국 점포를 대폭 늘릴 계획인데 골드만삭스가 부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이날 스타벅스의 주가는 0.72% 하락했다.

이날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 정유주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쉐브론(-0.80%) 엑손모빌(-0.46%) 로얄더치쉘(-1.14%) BP(-1.13%)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미국증시에서 정유주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커 증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방침이 최근 부각되면서 전날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던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이날엔 주춤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09% 오르는 데 그쳤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쓰는 탓에 차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인상을 꺼리는 섹터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방침이 전날까지 바이오 섹터의주가를 밀어올렸지만 이날엔 상승폭이 둔화됐다. 나스닥 바이오 섹터는 전날 1.37%나 올랐었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들이 그나마 선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7%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0.28%) 인텔(+0.76%) AMD(+2.68%) 엔비디아(+2.48%)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등이 반도체 관련주들을 상승케 했다.

이제 미국증시는 향후 이뤄질 미-중 무역협상 전개 과정, 그리고 주요기업 실적 등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장기 셧다운이 언제 끝날 것인지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연일 상승하던 국제 유가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도 미국증시와 관련해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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