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연준 금리인상 · 트럼프 무역정책 지속 여부 관건"

▲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경제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및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지속 여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18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7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년 미 경제를 좌우할 변수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는 미국의 9년간 이어진 경제 확장 중 최고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좋은 시절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재정부양 효과가 얼마나 약해질 지와 연준(Fed)의 금리인상 추이, 트럼프가 공격적인 무역 아젠다를 얼마나 더 오랫동안 지속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3.7%로 49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대비 3% 성장했는데 이번 경제 팽창기 중 4번째로 높은 성장 속도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오랫동안 하회한 후 과거처럼 요동치지 않고 고점에 도달했다. 임금 증가율도 상승했다.

낮은 실업률과 함께 개인소득세 인하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했고 강력한 소비지출 증가에 힘을 실어주었다. 계속된 미국의 원유 및 셰일가스 호황과 함께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투자를 뒷받침했다.

연방정부의 정책이 경제의 강력한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러한 재정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일부 전문가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지 의심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도 이러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인상했고 연말 전에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의 움직임으로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저항이 연준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지만 무역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이 글로벌 경제를 흔들어 놓았다"며 "트럼프는 무역정책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미국 수출 및 투자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철강, 알루미늄,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했고 여기에 더해 25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또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으로 수출되는 나머지 505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금융시장도 불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의 주가 랠리가 멈췄고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과거에 경기침체를 알렸던 '일드 커브'의 움직임이다.

JP모건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Michael Feroli)는 "재정부양 효과가 약해지면서 2019년에 성장이 둔화될 것이지만 실업률이 계속해서 3.3%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낮은 실업률은 1년 이상의 성장으로 인한 나쁜 후속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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