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망 우려에 소매업종도 하락...다우지수, 지난 5월 이후 최저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휴전상태에서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 또한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는 다소 긍정적이었지만 시장은 악재에 더 민감했다. 대표적인 기술주들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속에 마이크론테크의 낙폭도 컸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바이오, 자동차 업종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6.87포인트(2.02%) 추락한 2만4100.51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50.59포인트(1.91%) 내린 2599.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전일 대비 159.67포인트(2.26%) 하락한 6910.67에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 하락은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발표된 영향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1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날 한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유로존의 12월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3으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합의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등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서 대표 기술주들인 FAANG 종목들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애플이 3.20% 하락하며 다우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아마존(-4.01%), 넷플릭스(-3.33%), 구글(-2.0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페이스북은 0.66% 하락에 그쳤다. 트위터도 0.66%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43%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는 2.34%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의 경우 국내 반도체기업과 동조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인텔(-0.89%), 텍사스인스트루먼트(-1.65%) 등도 약세였다.

컴퓨터 업종 중에서는 IBM(-0.69%), 퀄컴(-0.81%) 등이 내렸다. 하드웨어 업종도 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엔비디아(-1.64%), 휴렛팩커드(-1.26%) 등이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업종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3.12% 떨어졌다. 어도비는 무려 7.29%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업종지수는 3.35% 추락했다. 존슨앤존슨이 10.04%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존슨의 주가 하락은 자사의 베이비파우더가 석면으로 오염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브리스톨마이어도 2.83% 떨어졌다. 바이오업종도 1.84% 하락한 가운데 바이오젠(-1.75%), 암젠(-2.64%) 등도 내렸다.

자동차 업종도 부진했다. 굿이어타이어(-2,62%), 테슬라(-2.9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포드는 0.24% 강보합으로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정유업종도 추락했다. 업종 지수가 2.28% 하락한 가운데 로열더취셀(-1.69%), 쉐브론(-1.82%), 엑손모빌(-1.82%)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미국의 내년 경제전망 우려로 소매업체들도 힘을 잃었다. 코스트코는 분기 영업이익 하락 영향으로 8.59% 추락했고 월마트(-1.19%), 저스트바이(-1.00%) 등도 부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