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는 다시 하락...3대지수는 상승 출발 후 요동치다 혼조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미국증시가 또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최근 연일 장중 변동성이 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미국증시 체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일부 존재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이 새로 부각되면서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요동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70.11포인트(0.29%) 상승한 2만4597.38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하락한 2650.5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8포인트(0.39%) 떨어진 7070.33에 마감됐다.

이날에도 미국증시 출발은 좋았다. 다우지수가 장초반 한때 200포인트 이상 올랐을 정도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장초반 한때 0.7% 정도씩 상승했을 정도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량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중국이 지방정부 등에 내려 보내는 정책가이드라인에서 제조업 2025 계획에 대한 문구를 삭제했다”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장 초반 미국증시가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변동성이 극심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은 70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선에서 마감됐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초반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미국증시 장중 변동성이 컸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중 무역협상 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증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인 내년 3월 1일까지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가속을 경계하는 흐름도 일부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2만7000명이나 감소한 20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감소폭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다. 이는 오는 18~19일 이뤄질 미국 연준의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다. 또한 이같은 고용지표의 견고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내년 금리인상 전망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역사적 저점을 보였다”면서 “근원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고 고용지표가 건재한 상황에서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은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금리가 인상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음에도 미국증시는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에 몸을 사렸다.

이날 미국증시 전반의 흐름이 부진했다. 미국증시에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0.35%) 애플(+1.09%) 넷플릭스(+0.41%) 등은 올랐으나 아마존(-0.31%)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02%)은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 우려 속에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0.36%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2.80%) 크리(-0.29%) AMD(-3.03%) 엔비디아(-0.01%) 등의 반도체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와 다우 운송지수도 각각 1.59%, 1.64% 급락하면서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차입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경계감이 컸다.

금융섹터의 주가는 이틀 전까지 6거래일 연속 추락하면서 미국증시 하락을 주도하다가 전날 반짝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0.49%) 씨티그룹(-0.38%) 웰스파고(-1.49%) 모건스탠리(-0.51%) 골드만삭스(-0.44%)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최근 중국의 미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인하 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자동차 관련주도 이날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가 1.60%, 포드가 1.62% 각각 떨어졌다.

또한 사우디가 미국에 대한 원유수출 물량을 줄이고 국제에너지기구가 내년 2분기쯤엔 원유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이날 유가가 급등하면서 쉐브론(+0.28%) 엑손모빌(+1.26%)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는 올랐지만 델타항공(-4.83%) 사우스웨스트(-1.10%) 등 항공주가 급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날 제너럴인렉트릭의 경우 사물인터넷 관련 신사업을 런칭키로 하면서 주가가 7.30% 오른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 반등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32% 상승했다. 애플의 상승 속에 IT 섹터도 0.21% 올랐다. 그러나 FAANG 혼조 속에 커뮤니케이션섹터는 0.19% 하락했다. 미-중 협상 불확실성 속에 임의소비재(-0.46%)도 하락했다. 미국 주간 고용지표 호전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됐지만 금융섹터의 주가는 전날 반짝 상승세를 뒤로하고 이날 다시 0.59% 하락하며 미국증시 우려감을 대변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