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감소폭 작아 유가에 부정적 영향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소폭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전날 유가를 상승케 했던 리비아의 원유생산차질도 유가를 이틀 연속 끌어올리진 못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이 유가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년 감산을 앞두고 최근 사우디가 원유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97% 내린 배럴당 51.15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0.15 달러로 0.08%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총 원유재고는 4억4200만 배럴로 5년간 평균치를 7% 웃돌았다고 전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 또한 210만 배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의 엘 샤라라 유전의 경우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이틀째 원유 생산이 차단됐지만 유가를 더이상 끌어올리진 못했다.

게다가 불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원유감산을 앞두고 사우디가 최근 원유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도 이날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폭이 생각보다 작은 상황에서 유가가 조금만 오르면 처분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줄어든 것이 유가를 불안케 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날 대부분의 유럽 주요국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유가 하락 여파에 원유 의존도가 큰 러시아 주가지수는 1125.78로 0.78%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80%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미국증시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유가하락 속에서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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