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9일 금리인상 78.4%... 다소 낮아진 건 트럼프 아닌 고용지표 때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와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심정은 복합적이다. Fed의 금리인상은 밉지만, 파월 의장은 “좋은 사람(good man)”이다.

로이터와의 11일(미국시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무역전쟁도 벌이는 마당이니 중앙은행인 Fed가 자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임명한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은 최대한 피했다. 그동안 Fed의 금리인상에 대해 “격하게 공감하지 않는다”로부터 출발해 “미쳐가고 있다”는 격한 표현도 동원했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좋은 사람”이다. 단지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정도다.

오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또 한 차례 금리인상을 굳이 막겠다는 기세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19일 Fed가 금리를 올릴 경우 “바보 같은 짓이겠지만 내가 뭐라고 말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19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12일 오후 3시58분(한국시간) 현재 78.4%로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 하든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이 4분의3을 넘고 있다. Fed가 2015년 12월 제로금리를 탈피하면서 지난 9월까지 실시한 8차례 금리인상 가운데 6차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뤄졌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난 주초 80%를 넘다가 다소 낮아지긴 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예상했던 20만 명에 못 미친 15만5000 명으로 발표된데 따른 것이지,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

1993년 취임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Fed의 통화정책에 대해 간섭을 안 한다는 대통령들의 관례를 깬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정책에 뚜렷하게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게, Fed 자체적으로 세계 경제 둔화전망 때문에 내년의 금리인상 태세는 한층 누그러질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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