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의원, 아이폰을 흔들며 구글 회장에게 따졌다가 뒤집어진 민주당 의석

▲ 스티브 킹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사진=미국의회 하원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회 뉴스를 보면, 정치문화는 한국이나 별로 다를 게 없음을 보여줄 때가 많다. 예전에는 어디가 선진국이기 때문에 정치수준도 높다는 식의 비교를 많이 했는데, 정파를 나눠 건전한 정쟁을 하거나 편협한 아귀다툼을 하거나 본질적으로는 그다지 다를 바가 없는 장면이 최근 더욱 많이 나타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의 스티브 킹 하원의원은 인종차별적인 행적으로 몇 차례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킹 의원은 11일(미국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회장을 상대로 질문에 나섰다.

킹 의원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나름 불쾌한 일을 겪었다. 그의 7살 손녀가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인 킹 의원을 비난하는 글과 사진을 보게 됐다.

킹 의원은 파차이 회장에게 “애 할아버지 사진 근처에 뭐라고 적혔는지를 이 자리에서 발언했다가 기록에 남게 하지는 않겠다”며 자신의 전화기를 집어들고 “어떻게 7살 애가 갖고 있는 아이폰에 그런 글이 나타나는가”라고 따졌다.

피차이 회장은 “의원님, 아이폰은 다른 회사에서 만드는 거”라고 답변했다.

순간 민주당 의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 등의 제품에서 쓰이는 것으로 애플의 아이폰과는 무관하다.

킹 의원은 “그 전화는 안드로이드였는지도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청문회 후 테드 류 민주당 의원은 킹 의원에게 “훈훈한 검색결과를 보고 싶다면 훈훈한 일을 하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킹 의원이 인종차별적 발언들로 인해 반복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날 피차이 회장 앞에서 아이폰을 들이댄 사람은 킹 의원뿐만 아니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현지영업망은 다음에는 미국 의원들이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를 휘두르며 발언할 수 있도록 더 한층 영업을 강화해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미국 분위기에서 정치인들이 화웨이 제품을 과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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