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금리 역전 따른 경기둔화 신호...유럽증시에도 직격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 애도의 날인 5일(현지시각) 미국증시는 쉬었고 유럽증시는 울었다.

전날 미국증시는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우려 심화 속에 폭락했는데 이날 유럽증시가 그 영향을 받았다. 유럽증시는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우려감에도 영향을 받았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6921.84로 1.44%나 떨어졌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200.24로 1.19%,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4944.37로 1.36%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16% 내린 354.27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에서는 장단기국채금리 역전 우려가 심화됐다. 이미 이틀 전 뉴욕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가 3년물, 5년물 국채금리보다 높아졌고 전날에는 10년물 국채금리를 11bp(1bp=0.01%) 차로 근접하면서 10년물금리까지 뛰어넘을 태세를 보였다.

내년과 그 이후의 미국경제 둔화 우려가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동안 올들어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바람에 단기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장단기금리 역전 우려가 심화한 것이다.

장단기금리역전, 즉 금리의 ‘단고장저’ 현상은 일반적으로 향후 경기부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미국증시는 이런 현상 속에 3대 지수가 3% 이상씩 폭락하는 흐름을 보였고 그것이 이날 유럽증시에까지 악영향을 안긴 것이다.

전날 미국증시에서는 금리 단고장저 속에 금융주들이 폭락했는데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HSBC 등 일부 금융주가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미국의 유럽산 수입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부과 우려, 영국의 1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의회 표결을 앞둔 불안감 지속 등도 유럽증시 부진을 계속 거들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부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고 영국의 집권 보수당 내에서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즉 '영국과 유럽연합간 브렉시트 조건에 대한 합의조차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원유재고 누적 속에, 앞서 아시아시장에서부터 유가 강세 흐름이 꺾인 가운데 BP, 로얄더치쉘 등 석유관련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유럽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특히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미국의 11월30일 주간 석유비축량이 536만 배럴 증가해 227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전망을 크게 뛰어넘자 5일(한국시각)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만 열린 것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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