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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업체들, 혹독한 자구책 서둘러야

기사승인 2018.11.14  08: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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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는 日 도요타도 비상대책 마련...한국 車 업체들도 비장해져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최근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가 자동차 업계 스스로 자구노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뉴스 보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글을 쓰는 기자는 최근 “땅 부자, 고액임금의 완성차 업체가 관련 산업이 어렵다고 해서 정부에 지원요청부터 하는 게 옳은가” 라는 내용의 칼럼을 쓴 바 있다. 이 글을 쓰는 기자 또한 완성차 업체가 먼저 자구노력부터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정부에 자동차 산업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에 나설 것이란 일부 보도와 관련해 기자 또한 자구계획이 먼저라고 지적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나라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차 고위 임원이 자구노력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근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 악화와 관련해 미국시장에서 SUV 흐름을 타지 못한 전략 미스, 1인당 연간 9200만원에 이르는 고비용 구조 등을 지적했다. 또한 리콜 비용도 실적악화 요인이었다. 게다가 과거 잘 나가던 시절 10조원 넘는 돈을 주고 서울 한전부지를 매입한 전력 등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요인이다.

지난 11월 6일 본지 기사에 댓글을 단 ‘한량’이라는 네티즌이 "한전부지 뻥튀기로 사지를 않나, 자국 소비자는 호갱 취급 하지 않나..." 등등의 댓글을 올린 것을 기자는 잊지 않는다. 한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인식이 어떤가를 말해주는 하나의 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국내외 시각이 이럴진대 우리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정부에 손부터 내미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본다. 시장이 어려울 때 내가 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부터 열심히 한 뒤 그래도 안될 때 정부, 국민에 지원을 호소해야 하는 게 순리라고 본다.

   
▲ 선적 대기 중인 한국 자동차들. /사진=뉴시스

자동차 산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솔린, 디젤차 시대가 저물어가고 친환경차 시대를 앞당기려는 노력들이 전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초대형 시장인 중국과 미국시장의 상황도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중국시장에선 최근 전기차를 빼고는 다른 차종들은 대부분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각국 완성차 업체들은 주요국 자동차 불황에도 대비하랴 새로운 친환경차 시대에도 대비하랴 '좌충우돌',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선 커다란 모험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 내용을 보면 지금 잘나가는 자동차 회사 조차도 얼마나 긴장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신문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내년 3월 연결 매출액(연간)이 사상 최고인 29조5000억엔으로 ‘30조엔’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도요타 사내엔 긴축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다. 도요타는 소프트뱅크 그룹과의 제휴나 월 정액제 등 다양한 차종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참가 등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향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회사 내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기를 맞아 살아남기 위해 비용 삭감과 같은 기존 사업의 수익력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아래 위기감과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변혁기를 맞아 긴장하고 있는 요즘 기아차의 대표가 지난 9일 “지금은 위기극복을 위해 모두가 총력을 다할 때”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면서 “우리의 생존을 걱정하고 자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의 리더다. 이제 글로벌 시장의 신뢰도 얻고 우리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신용평가기관들 조차 현대, 기아차를 예의주시하는 형국 아닌가. 게다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한국의 성장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완성차 업체는 본업인 차를 잘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나아가 미래차 부분에서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노사갈등, 더 이상의 부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더 이상의 자동차 품질 논란, 더 이상의 국내고객 홀대 논란 등이 불거진다면 이는 우리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자동차 산업이 어려울수록 완성차 업체들은 내부 경쟁력 저해 요인을 없애야 한다. 지금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다른 자산을 팔아서라도 자동차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노파심에서 말하건대 정부에 대한 지원요청보다 완성차 업체 스스로 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방안부터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다만 자구계획 한답시고 협력업체를 곤궁하게 하는 일도 더 이상 발생해선 안 된다고 본다.

 

 

최원석 기자 choiup82@choicenews.co.kr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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