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무역불안, 유가추락 등도 증시 압박...미국증시 3대지수 추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곤두박질쳤다. 애플 아이폰 판매 급속둔화 우려가 시장에 직격탄을 가했다. 여기에 유가 불안, 달러 초강세, 무역갈등 심화 우려 등도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애플을 비롯한 FAANG 주가 곤두박질쳤고 애플에 부품을 대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602.12포인트(2.32%)나 추락하며 2만5387.18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03포인트(2.78%)나 곤두박질 치며 7200.87에 마감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54.79포인트(1.97%) 급락한 2726.2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 추락의 도화선은 애플발 악재였다.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루멘텀은 이날 “이름을 밝힐 수 없은 대형 고객사(애플로 추정됨)로부터 부품 납품을 대폭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제2회계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자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가 크게 부각됐다. 애플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고 애플이 포함된 미국증시 블루칩 주의 상징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추락했다. 또한 애플에 부품을 대는 반도체 관련주들도 폭락했다. 다른 기술주들도 크게 얼어붙었다.

이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2.35%, 아마존이 4.41%, 애플이 5.04%, 넷플릭스가 3.10%,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57% 각각 떨어졌다.

특히 JP모건이 이달들어 애플의 목표가를 두 번씩이나 하향 조정한 것도 이날 애플 등 미국증시 기술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또한 아마존의 경우 최근 고점대비 주가가 20% 이상 추락하면서 약세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애플 아이폰 판매 우려는 당장 애플 관련주, 즉 애플에 부품을 대는 회사들의 주가에 직격탄을 가했다. 반도체 섹터의 폭락이 대표적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아이폰 수요둔화를 반영해 반도체 섹터에 대한 전망을 하향한다”고 전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44%나 폭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3.03%) AMD(-9.51%) 엔비디아(-7.84%) 등 애플관련 반도체 회사들의 낙폭이 아주 컸다.

이밖에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2.46%) 텔레콤 업체인 퀄컴(-3.93%) 컴퓨터 업체인 IBM(-2.14%) 등의 주가도 더불어 추락했다. 이날 기술주에는 악몽같은 날이었다.

아울러 이들 다국적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달러 초강세 여파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6%가까이 급절상되자 해외의존도가 큰 기업들의 주가가 여러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를 무역전쟁의 핵심 카드로 사용할 것을 다시 강조했다. 특히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더 많은 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협상 전략으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자동차 섹터의 주가를 보면 테슬라의 주가가 5.49%, 제너럴 모터스의 주가가 0.03% 각각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주가는 6.88%나 추락하며 주가가 7.99달러로 드디어 8달러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GE의 래리컬프 최고경영자가 자산매각 방침을 밝히자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낮은 유가를 원하며 사우디 등의 감산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면서 미국산 유가가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쉐브론(-1.77%) 엑손모빌(-1.29%)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IT(-3.12%) 커뮤니케이션(-1.19%) 업종 등의 추락이 두드러졌다. 11개 업종 중 부동산, 전기가스 등 단 두 개 업종의 주가만 올랐을 뿐 9개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IT, 커뮤니케이션주에서 블루칩을 상징하는 FAANG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아마존의 경우 약세장에 진입하자 월가에서는 “FAANG을 대체할 주식을 찾아야 할 때다”는 말도 나왔다.

미국 CNBC 등 경제매체들은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를 크게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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