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실적 부진, 삼바 증선위 결론 임박 등 영향 미친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 오전 증시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셀트리온은 직전거래일 대비 9.80% 하락한 20만7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62% 내린 31만5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 초반 30만5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작성했다. 소폭 약세로 출발한 두 회사 주가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은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관련 결론이 14일 예정돼 있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차입이 많은 미국 제약바이오주들이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한국 바이오주의 주가 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3분기 영업이익이 44% 하락한 7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한 231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셀트리온에 대해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비교할 수 없는 가격경쟁력, 최고의 제품 품질을 고려했을 때 사업 펀더멘털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경쟁업체들의 제품가격 하락 추세 등을 반영해 실적 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하락으로 제약바이오시장의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시각 셀트리온헬스케어(-6.87%), 신라젠(-7.20%), 셀트리온제약(-7.88%)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조속한 심의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증선위의 조속한 판단을 촉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성한 분식회계 관련 내부문건을 공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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