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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최종구, 회계법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 적정성 놓고 '설전'

기사승인 2018.11.08  18: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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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의원 "삼정 · 안진, 증권사리포트 평균내서 삼바가치 8조로 뻥튀기"
최 위원장 "가치평가 정답 없어, 국민연금의 참고여부는 알 수 없어"

   
▲ 박용진 의원(오른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회계법인들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 적정성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용진 의원은 "회계법인이 증권사 리포트를 더해서 나눈 다음에 그것을 공정한 기업가치라고 한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비판한 반면, 최종구 위원장은 "기업가치 평가의 정답은 없다"고 맞섰다.

8일 국회 영상회의록에 따르면 7~8일 진행된 국회(정기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박용진 의원은 지난 8월 20일 예결위장에서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임)의 발언 내용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의견을 물었다.

당시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2015년 7월 안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를 한 것은 4~5월 사이에 증권사 리포트상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가액을 참고해서 계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사 리포트를 평균내서 가치평가를 한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위원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실무자들과도 의논을 하고 확인해 본 결과 김용범 부위원장이 드린 말씀에 그렇게 잘못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 어떤 하나의 방식을 택해야 된다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물론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회계법인들이 의도적으로 조작을 하고 불공정하게 했다는 정황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제재대상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은 "혹시 시장에서 증권사 리포트를 더하고 나눴다고 하는 가치평가 방법을 이전에도 많이 들어봤느냐"며 "증권사 리포트, 즉 법적근거도 없고 투자자가 따라서 투자를 했다가 쫄딱 망하더라도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평가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냐"고 재차 확인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있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어떤 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추정하는 자료를 발표할 때 많은 연구기관들이 하는데, 어떤 기관들은 여러 개의 연구기과들이 낸 것의 평균을 내서 발표를 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박 의원은 "증권사 리포트를 더해서 나눈 다음에 그것을 공정한 기업가치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처음 들어봤다"며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 언제 어떤 기업을 평가할 때 그런 사례가 있었는지 사례를 찾아서 의원실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엄청나게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많을텐데..."라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금융위가 갖고 있는 역할 중에 회계법인에 대한 감정, 관리, 감시 의무가 있다"면서 "삼성 내부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삼성은 자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3조원을 생각했는데, 삼정과 안진은 더해서 나누기한, 초등학생들 하는 수준의 회계 가치평가를 해서 8조원으로 뻥튀기했다는 것이 나오니까 그런 사례가 또 있는지 금융당국에서 확인해 달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두 사람은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가 국민연금공단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찬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놓고도 첨예한 신경전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2015년 5월에 안진과 삼정 두개의 회계법인이 수행한 평가작업은 이걸 토대로 해서 투자자들에게 공시하기 위한 재무제표에 들어가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두 회사가 그냥 내부참고로 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그냥 내부참고용이 아니라 삼성물산이 의뢰해서 진행한 것"이라며 "그걸 어디다 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최 위원장은 "나중에 국민연금에 제출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이 만약 3조로 자체 평가했는데도 불구하고 8조원 짜리(가치평가 보고서)를 보고 1대 0.35 라고 하는 주식평가 비율이 적절하네 라는 판단을 해서 합병을 찬성했다라고 한다면, 어제(6일) 법무부 장관의 답변처럼 (투자자들을) 기망하는 게 사기로 확인될 경우 형사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평가보고서에 기초해서 의사결정을 했는지 저희들은 알 수가 없고 알려지지 않았다"며 "또 실제로 합병이 이뤄진 것은 시장에서 주가에 의해 이뤄졌고 그것은 자본시장 법령에 나온 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그건 틀린 얘기이거나 거짓말"이라고 다시 맞받았다. 그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요구로 국민연금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제일모직 및 삼성물산 적정가치 산출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이 보고서는 기금운용본부의 리서치팀이 작성했는데 합병비율과 관련해서 딜로이트안진과 KPMG삼정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이 있다"며 "삼성물산 가치 비교와 관련해서 딜로이트안진과 KPMG삼정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데 딜로이트가 8조9000억원, KPMG삼정이 8조5000억원으로 평가한 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이 자체평가액과 세계최대의결권자문기구인 ISS, KPMG삼정, 딜로이트안진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가치를 비교해서 합병에 찬성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내부문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엉터리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가 제일모직 주가를 뻥튀기하고 이를 통해서 이재용 부회장의 최대이익을 도모하는 합병에 우리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동원됐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도 이 자료가 제출됐고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걸 (금융위원장이) 모른다고, 알 수가 없다고 얘기하면 금융위 전체가 모른다는 얘기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또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합병비율이 적정하느냐 와는 다른 문제"라며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일침했다.

최 위원장은 "제가 자꾸 말씀을 드리면 마치 삼성을 옹호하는 것처럼 들릴까봐 가급적 말씀을 안드릴려고 한다"며 "저희들로서는 국민연금이 어떠한데 기초를 둬서 의사결정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그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임민희 기자 bravo1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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