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돈매체, "중국·멕시코 관세에 막혔지만 한국과 남미 수출 증가"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위마다 매니아 층을 만들고 있다. 머리는 고사를 치를 때 신성한 제물이 되고 돼지발은 서울 장충동에 유서 깊은 족발 전문타운이 생겨날 정도다. 삼겹살에 대한 사랑은 오겹살, 천겹살 등 다양하게 명칭을 바꿔가며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고전하는 미국의 양돈업자들에게 출구가 되고 있다.

미국의 양돈전문 매체인 내셔널호그파머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업자들이 중국과 멕시코의 관세로 고전하고 있을 때 한국과 남미국가들이 미국 고기의 소비를 늘리고 있다.

한국의 미국고기 수입업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백질에 대한 높은 수요로 한국이 미국 고기를 대량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환경관련 규제로 인해 소고기와 돼지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미국산 고기 수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내셔널호그파머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지난 9월 1만2486톤으로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했고, 가격으로는 3360만 달러로 30% 증가했다. 1~9월 중으로는 17만2022톤으로 43% 증가했고, 가격으로는 4억8920만 달러로 48% 늘었다. 지난해 전체수입액인 4억7500만 달러를 이미 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입돼지고기 중 미국산의 비중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35%로 높아졌다.

같은 고기라도 한국인들은 전통방식이나 서구식, 또는 베트남이나 태국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를 해먹는 요즘의 취향 역시 고기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한 도시락 수요가 늘어나고 최상급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미국산 고기 수입 증가원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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