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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현대자동차 새차 발표 현장, 아무도 박수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8.11.05  1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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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심각한 부진, 현장 의견 무시한 본사 경영진 책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그냥 차가 안 팔리는 겁니다.” “바로 옆 닛산 매장에는 손님이 수 십 명씩 있는데 우리는 두 명 뿐.”

중국 충칭의 현대자동차 매장에서 직원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로이터는 이 직원의 성이 리라고만 밝혔다. 이곳의 직원들은 인근의 닛산 매장이 한 달에 400대를 팔고 있을 때 자신들은 100대도 팔기 힘들다고 말했다.

급격한 실적부진으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준 현대자동차에 대해 세계적 경제언론인 로이터가 5일 심층 분석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현대자동차의 부진은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핵심 이유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지난 2014년 미국의 현대자동차 딜러들을 경악시킨 자동차 개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문제를 지적했다. 현대자동차의 현재 부진은 판매현장의 의견을 무시한 경영진의 오판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관계자가 밝힌 비공식 숫자를 토대로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중국 충칭 공장의 가동률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 로이터가 5일 오후 현대자동차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화면캡쳐.


2010년을 전후한 시기 현대자동차는 탄탄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중국에서 현대자동차는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3위의 판매실적을 갖고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지금 9위로 밀려나 있다. 2010년 무렵 10%의 시장점유율은 4%로 축소됐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비슷한 이유에서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SUV 인기가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고, 능력이 안되는 고급차 경쟁에 뛰어든 때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딜러들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 실적 가운데 SUV 비율은 36%다. GM의 76%와 업계 평균 63%보다 낮다.

2004~2008년 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 담당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문제일 것으로 보는데, 본사 경영진은 정말 세단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미국 현지의) 생산부서와 마케팅부서는 더 많은 트럭과 더 많은 SUV를 원했는데,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이 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최대 현대자동차 딜러인 스콧 핑크는 2014년의 충격적 기억을 생생하게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소나타 세단의 새 모델이 등장했을 때다.

현대자동차는 20 명의 미국 내 딜러들을 서울의 본사로 초청해 모델을 공개했었다. 핑크는 “절대 잊지 못할 일”이라며 “새 차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현장에 있던 20명 가운데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정형화된 디자인이 딜러와 소비자들에게 전혀 다가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핑크는 “또 다른 문제는 가격이었다”고 밝혔다. 2007년 도요타 캠리보다 10% 저렴했던 소나타는 2014년 더 비싼 차가 됐다. 2010년 20만대 가까웠던 판매실적은 지난해 13만1803대에 그쳤다.

로이터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엔시노 SUV의 연간 판매목표를 6만대로 잡고 있지만 지난 4월 판매시작 이후 6개월 동안 6000 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내 판매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판매 회복에는 더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현실은 경영권 승계를 눈앞에 둔 정의선 부회장에게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시스.


80세를 넘긴 정몽구 회장에 대해 로이터는 급격한 품질 향상과 신속한 생산시설 확보로 현대자동차를 선두그룹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2.6%에 불과해 폭스바겐의 6.7%, 도요타의 3.8%와 BYD의 3.6%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 로이터는 2011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프리미엄차로의 이미지 전환 목표를 밝힌 4년 후 제네시스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는 올해 1~10월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닉 레일리 전 한국GM 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의 이미지가 높아지긴 했지만 고급 브랜드에는 한참 멀다”며 “가격경쟁력을 통해 판매실적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돌아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같은 업계에서 현대자동차와 경쟁을 했던 외국인의 의견이 100% 정답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관건은 차세대를 담당하게 되는 정의선 부회장이 어떤 포부를 갖고 있느냐와 그 포부가 자동차 시장의 현실과 미래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다.

 

 

장경순 기자 folkdragon@daum.net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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