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 조선 · 자동차 등 전 업종 '와르르'...코스피, 2100선 후퇴

▲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에 2100선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2100선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IT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4200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군사적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지원을 위해 텍사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군사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협정을 끝내고 싶다, 중국도 포함된다’고 밝힌 것이 아시아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비롯해 50위권 이내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IT와 바이오, 조선, 화장품, 자동차 등 구분 없이 약세로 마쳤다. 다만 전날 급락했던 경협주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5% 하락한 4만3050원, SK하이닉스는 1.29% 내린 6만91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5.86%), LG디스플레이(-5.22%), 삼성SDI(-4.58%), LG전자(-3.20%), LG이노텍(-3.49%) 등도 동반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8.19% 하락한 24만6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 중 일부인 2.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의 블록딜 소식에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60%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셀트리온 95만주, 삼성바이오로직스 9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필룩스(-7.89%), 하나제약(-7.91%), 한미사이언스(-6.63%), 한미약품(-5.47%), 대웅제약(-5.10%), JW중외제약(-4.60%), 동성제약(-4.51%) 등도 줄줄이 내렸다.

조선주들도 하락했다. 한진중공업이 7.83% 내렸고 현대중공업(-4.76%), 대우조선해양(-3.38%), 삼성중공업(-2.50%), 현대미포조선(-2.54%) 등도 약세로 마쳤다.

화장품주들도 중국 수요부진 우려 등이 겹치며 토니모리가 6.85% 하락했고 잇츠한불(-5.30%), 한국화장품(-4.00%), 아모레퍼시픽(-3.82%), 코스맥스(-3.72%) 등이 내렸다. LG생활건강은 이날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했지만 2.42% 떨어졌다.

반면 경협주 중 경농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조비도 7.82% 올랐다. 현대로템(-1.14%), 현대건설(-1.91%) 등은 하락했다.

이외에도 애경산업(-7.90%), 신세계인터내셔날(-8.15%), 만도(-6.91%)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1.27%), LG화학(-2.52%), SK텔레콤(-1.05%), POSCO(-2.06%), 삼성물산(-3.43%), KB금융(-2.67%), 신한지주(-2.67%), SK(-3.17%), 현대모비스(-4.09%)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55.61포인트(2.57%) 하락한 2106.1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4199억원과 24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64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6.49%), 기계(-4.39%), 전기가스(-3.78%), 유통(-3.2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6322만주, 거래대금은 5조8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67종목이 올랐고 809종목이 내렸다. 2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15포인트(3.38%) 하락한 719.0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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