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악재 동시다발 부각...미국증시 3대지수 폭락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하락폭도 확 커지면서 폭락세로 돌변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매파적 진행 가능성, 그리고 미-중 갈등 격화 속에 중국 경제 리스크 확대 및 중국증시폭락 지속 등이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대형 기술기업 실적 둔화 우려, 미-사우디 갈등 지속, 이탈리아-유럽연합 갈등 재부각, 브렉시트 협상 교착 우려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부각된 것도 미국증시를 추락시켰다.

다만 이날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간이 “미국증시 매도세가 80% 진행됐고 향후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면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점, 그리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S&P500 지수 내 기업 84.1%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한 점 등은 그나마 시장에 조그만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27.23포인트(1.27%)나 떨어진 2만5379.45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43포인트(1.44%)나 하락한 2768.7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85.14로 무려 157.56포인트(2.06%)나 곤두박질 쳤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전날 미국 연준이 공개한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의사록 내용에 매파적인 금리인상 강행 의지가 담긴 점, 이로 인해 중국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불안해진 점, 전날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94%나 폭락한 점, 중국의 3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기존 전망치(6.7%) 보다 낮은 6.6%로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 점 등이 이날 미국증시에까지 타격을 가했다.

게다가 전날 FOMC 의사록에 따른 미국 증시 우려도 지속됐다. 미국 연준이 중립금리 이상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가운데 이날 장중 한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2% 선을 재돌파 했다가 다시 3.18%로 진정되는 등 국채금리가 요동친 것도 미국증시 금융주, 바이오주 등을 흔들어놨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술주의 경우 전반적으로 장르 구분없이 추락했다. 또한 반도체 섹터, 운송 섹터,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모두 폭락했다. 중국 관련주도 크게 흔들렸다. 자동차, 소매, 금융주도 곤두박질 쳤다.

특히 미국 기술주를 포함해 대형 블루칩을 대변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미국증시 주요 지수를 짓눌렀다. 페이스북이 2.82%, 아마존이 3.33%, 애플이 2.34%, 넷플릭스가 4.93%,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63% 각각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호실적 발표로 급등세를 보이다 이날 급락세로 전환됐다.

또한 기술기업 중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의 주가가 5.40% 추락했고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2.00%) 어도비 시스템(-3.31%)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1.04%)의 주가도 하락대열에 동참하면서 이날 기술주는 장르 구분없이 곤두박질 쳤다.

반도체관련 주가도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1%나 추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48%) 인텔(-2.00%) 크리(-4.56%) AMD(-2.49%) 엔비디아(-1.45%) 등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업종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히면서도 엔비디아 등에는 긍정적 진단을 내렸으나 엔비디아 주가마저 급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공백기 장기화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캐터필라의 주가가 4% 이상 추락하는 등 중국 관련주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소매, 소비 관련주들도 흔들렸다. 소매업 종목 중에선 달러제너럴(-0.77%) 베스트바이(-1.60%) 월마트(-0.40%) JC페니(-2.61%) 등이 떨어졌고 소비재 기업 중에선 스타벅스(-0.78%) 얌브랜드(-1.69%) P&G(-1.11%)의 흐름이 부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강행시 미국 경제도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감 속에 소비관련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 무역의존도가 큰 자동차 관련주들도 계속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2.66%) 테슬라(-2.90%) 포드(-2.85%) 등의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다가 다시 추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금융주들도 곤두박질 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2.25%) 씨티그룹(-1.75%) 웰스파고(-2.50%) JP모건체이스(-1.58%) 골드만삭스(-1.46%) 모건스탠리(-2.46%) 등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미국 금리인상 강행 우려 속에 차입의존도가 큰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이날 크게 추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56% 떨어진 가운데 바이오젠(-2.39%) 길리어드 사이언스(-1.92%) 등의 주가가 주저앉았다.

이날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정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고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우운송지수가 2.62%나 하락하는 등 운송관련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9개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IT 및 소비재 섹터가 2% 이상씩 곤두박질 쳤고 커뮤니케이션 섹터도 1.84%나 하락했다.

미국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불안 심화, 미국 금리인상 강행 우려, 이탈리아 재정 불안을 둘러싼 이탈리아-유럽연합간 갈등 심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관련한 교착 우려 지속, 사우디 언론인 피살 관련 미국-사우디간 갈등 지속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이날 미국증시도 추락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실적 발표 기간엔 자사주 매입까지 금지돼 있어 미국증시는 더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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