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주춤, 중국발 실적 우려, 옐런의 과열 지적 등에 미국증시 다시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직전 거래일의 반짝 반등을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미국증시 불안감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주춤했으나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 속에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실적 둔화 우려, 이로 인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주의 추락 및 반도체-바이오주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증시를 다시 하락세로 돌려놨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250.55로 0.35% 하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30.74로 0.88%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50.79로 0.59% 내렸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5%로 직전 거래일과 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 국채금리가 주춤해진 것은 미국증시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우려 등에 따른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 기술주 전반의 약세, 반도체주 하락전환, 바이오주 부진 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향후 전반적인 실적 가이던스 우려 속에 금융주들도 힘을 쓰지 못한 하루였다.

이날 미국 대형주를 상징하는 FAANG 주가 모두 추락한 것이 미국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페이스북이 0.14%, 아마존이 1.55%, 애플이 2.14%, 넷플릭스가 1.89%,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62% 각각 떨어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애플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미-중 무역갈등 우려 속에 실적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과 관련해선 배송비 증가에 따른 실적 우려가 대두됐다. 또한 일부 투자기관은 넷플릭스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이런 요인들이 이날 FAANG주의 주가를 짓눌렀다.

다른 미국 기술주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중국관련 악재와 무관치 않은 마이크로소프트(-1.80%) 어도비시스템(-4.36%) 등도 급락했다. 하드웨어 기업 중에선 3D시스템즈의 주가가 0.87% 하락했다. 네트워크 관련주 중에선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가 2.28% 떨어졌다.

반도체 섹터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94%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31%) 인텔(-0.78%) AMD(-0.30%) 엔비디아(-4.53%) 등이 고개를 숙였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실적 둔화 가능성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03%나 하락했고 바이오젠(-0.76%) 길리어드 사이언스(-1.10%)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급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1.90%나 급락했고 다른 금융주인 씨티그룹(-0.90%) JP모건체이스(-0.57%) 등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불안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흐름을 보면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IT섹터(-1.64%)의 급락세가 두드러졌고 에너지(-0.82%) 금융(-0.51%) 커뮤니케이션(-0.43%) 섹터의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투자관련매체 배런스지는 “연준이 아직 주가 하락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과열이 우려되는 만큼 성장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미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였다. FAANG 주를 비롯한 주요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된 것도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9월 소매판매(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침),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0.1% 상승에 그침) 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미국의 2018년 재정적자가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나쁘게 나온 것도 이날 증시엔 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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