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안도 달러 반등 요인...미국증시 반등은 엔화가치 하락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년까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불안이 계속 불거지면서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달러 강세 속에 엔-달러 환율은 8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25로 0.23%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사흘전 0.08%, 이틀전 0.17%, 전날 0.46% 각각 하락했다가 이날 모처럼 반등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5%로 잠잠했다. 그러나 이날 JP모건의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시장 조사 결과 “미국 연준이 올 12월에 또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최대 4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했다.

이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재정불안이 계속 불거지면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56 달러로 전날의 1.1596 달러 보다 낮아졌다. 잘 알려진대로 유로화는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한다.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통화다. 달러와 유로의 가치는 정 반대로 움직일 때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엔-달러 환율도 모처럼 반등하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18엔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날의 112.08엔 보다 소폭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틀전과 전날엔 미국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 매수에 돈이 몰렸지만 이날엔 미국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되살아나자 엔화 매수세가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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