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삼바 분식회계 재감리 연말까지 마무리"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뜨거운 감자로 다뤄졌다.

12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부풀려지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에게 유리한 근거를 제공한 삼정회계법인은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은 삼정회계법인이 6개 증권사 리포트 평가금액 평균과 제일모직 제시 자료에 기초한 바이오부분 영업가치 3조원을 합계해서 작성한 삼정 측의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바이오사업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에 3조원을 계상한 점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또 당시 삼정회계법인이 평가에 사용했던 6개 증권사 리포트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바이오젠에 대한 콜옵션을 적용하지 않고 리포트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삼정회계법인이 제일모직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삼정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면서 6개 증권사의 리포트 중 3개를 그대로 사용했다"며 "보고서 인용도 제각각인데 어떤 회사는 20% 할인을 적용하지 않았고, 현재가치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등 엉터리였다"고 일침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당시 제일모직 전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부분이었고 평가의 신속성을 위해 당시 한달 내외로 발간된 증시리포트를 인용해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감리 진행상황에 대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늦어도 연말까지 재감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또 "(삼정이)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올바른 평가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병욱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됐던 채준규 국민연금리서치팀장이 7월 퇴사 후 8월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지적하고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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