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IMO 2020 영향 LNG선 수주 증가 기대"...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3사가 최근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요 투자기관들의 조선산업 진단도 봇물을 이루고 있어 향후 흐름도 주목된다.

3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지수가 29.31포인트(1.25%)나 하락한 가운데서도 대우조선은 5.40%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3.66%), 삼성중공업(+1.8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우조선의 경우 외국인들이 9월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하며 220만주 넘게 사들였다. 지분율은 7.5%에서 9.4%로 올라갔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도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조선업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외국인들이 조선업종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15만3000톤급 셔틀탱커 2척을 총 2억1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129척, 104억달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사)를 수주해 작년 대비 68% 증가했다. 올해 목표치인 132억달러의 79% 수준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40척을 47억달러에 수주해 목표치의 57%, 대우조선은 35척을 46억 달러에 수주해 목표치의 63%를 각각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중국과 싱가포르의 저가 공세로 고전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성과는 ‘IMO 2020’ 등 환경 규제 강화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선박들은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 장치)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장치를 달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오염이 덜한 LNG선 발주가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LNG선 수주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이 16척,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2척과 10척을 수주하는 등 총 38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외 투자기관들의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O 규제로 선박의 교체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 같은 발주가 국내 조선소로 집중되면서 수주계약 선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조선사들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대형사들이 극단적인 저가수주를 회피하면서 선가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HSBC는 LNG선 수주 모멘텀이 계속되는 가운데 4분기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의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노무라증권도 “한국 조선사들에 4분기 이후 14척 이상의 LNG선 옵션 계약 등 신규 수주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겠지만 삼성중공업은 해양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 및 업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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