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상은 기정사실... 12월 인상도 85% 넘어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사회의 오는 26일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100%를 넘는다. 수학적으로 성립 불가능한 ‘100%를 넘는다’는 표현은 심지어 0.5%포인트 인상에 해당하는 ‘경우의 수’가 포함돼 있어서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이날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3일 오전 1시17분(한국시간) 현재 93.8%로 집계했다. 나머지 6.2%는 현재의 1.75~2.00% 유지가 아니다. 2.25~2.50%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다.

이 전망은 전문가들의 여론조사와 성격이 다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이 어떤 전망에 기초해 거래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0.5%포인트 인상은 그러한 결정에 대한 가능성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이 일부 전략적으로 대비한 것을 나타낸다.

이날 회의에서의 금리인상은 금융시장에서 이미 뉴스도 아니다. 따라서 한국의 투자자들이 추석 연휴에 Fed의 이번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여태까지 이걸 걱정하고 있다면, 금융시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면 27일 아침 한국의 기준금리 1.5%는 미국보다 0.5~0.75%포인트 낮은 상태로 격차가 확대돼 있을 것은 확정적이다.

명절 연휴에 굳이 미국 금리를 걱정할 것이라면, 26일 회의가 아니라 오는 12월19일 회의를 염려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다.

이 때 회의에서 Fed가 또다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 역시 85.7%에 달하고 있다. 역시 압도적인 숫자다. 차이가 있다면 기간이 약 3개월 남아있어 그동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미국은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2.25~2.50%에 달할 가능성은 78.4%다. 26일, 11월8일, 12월19일 세 번의 FOMC회의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는 경우다. 세 번 중 두 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리든가, 한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가 올라가든가다.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은 26일과 12월19일에 0.25%포인트씩 올리는 것이다. 이날은 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연말 금리가 2.50~2.75%가 될 가능성은 7.2%, 2.75~3.00%는 0.1%다. 다 합치면 연내 두 번 이상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85.7%가 된다.

주목할 것은, 지난 20일 한 때 90%를 넘었던 것보다는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12월의 상황은 가변적이다.

중국은 예상대로 류허 부총리를 대표단으로 하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거부했다. 미국과 중국이 예상보다 낮은 관세를 주고받았다고 해서 연휴직전 금융시장에서는 낙관적 전망이 다소 회복됐었다. 양국의 무역 갈등은 장기적으로 수많은 굴곡을 지나갈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다.

무역 갈등과 함께 미국의 중간선거,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무역협정 협상, 그리고 미국의 매월 초 고용지표 발표 등 Fed 결정에 영향을 줄 굵직한 요인들이 많다.

한미 금리격차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진한 고용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지만, 정부가 부동산안정을 강하게 추진하는 점이 변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금리인상을 희망하는 발언도 했다. 이런 점이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의 등을 떠밀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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