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기술력'...중국 섣부른 기술력이 시행착오 불러

▲ 사진=아마존고 유튜브 영상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점포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무인편의점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무인편의점을 도입하며 '현금없는 사회' 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및 CNBC,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계산원이 없는 무인 점포 '아마존고(Amazon Go)' 3호점을 최근 시카고에서 오픈했다.

시애틀에 오픈한 1, 2호점에 이어 처음으로 시애틀 이외의 지역에서 지점을 냈다. 1호점을 오픈한 지 2년 만이다. 성공을 자신한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10여 곳에서 문을 열고, 내년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50개 가량 매장을 열 계획으로 알려진다. 여기까지도 성공적이라는 판단이 들 경우 2021년까지'아마존고'를 최대 30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아마존고를 찾은 고객들은 앱을 다운 받은 후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매장 내 센서와 카메라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면서 자동으로 계산이 완료된다.

쇼핑 금액은 고객의 아마존 계정으로 청구된다. 계산원이 필요없는데다 매장 내 인력도 최소한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확대 정책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신기술을 사용해 고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아마존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2∼3년 후에는 편의점처럼 아마존고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무인편의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에서 무인 편의점 바람이 불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1년 동안 40개가 넘는 무인 편의점이 문을 열었지만 이 가운데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출입문 개폐오류, 고객이 선택하는 물건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 부실한 냉동보관 시스템 등 다양한 문제가 원인이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 대형 IT 기업부터 스타트업들까지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당초 생각보다는 진전이 훨씬 더딘 상황이다.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도 연내에 500개의 무인 편의점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20개만 운영 중이다. 특히 제대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까지 무인편의점 시장에 진출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무인편의점 이미지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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