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앞두고 달러는 급락, 유로는 급등...FOMC 앞두고 엔은 절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했다. 전날의 약보합에 이어 이날엔 달러 절하 폭이 더욱 커졌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27~28일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을 앞둔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88로 0.71%나 떨어졌다. 달러 가치 급락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 건으로 시장 예상치 21만 건을 밑돌면서 4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아주 양호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날 달러가치는 급락했다.

뉴욕 월가 관계자들은 “국채 수익률 강세 속에 달러화의 가치가 주요국 통화가치 대비 2개월래 최저치로 밀리는 등 월가내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오는 27~28일 열릴 미-중 무역협상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 리커창 총리가 “협상으로 풀자”고 제안 한 것이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고 달러가치는 급락시켰다. 그간 미국발 무역갈등 고조는 달러에 하락압박 보다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 무역분쟁 속에 미국 경제만 나홀로 호전되는 흐름을 보인 탓이다. 이에따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게 요즘 흐름이다. 이날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달러가치가 뚝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반면 유럽의 입장에서 보면 미-중 무역갈등 완화는 경제에 훈풍을 가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 진행중인 유럽연합-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도 잘 진척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요인은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 가치 절상 요인이고 나아가 달러 약세 요인이다.

이날에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781 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전날의 1.1673 달러보다 크게 절상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 주간 실업 지수 호전과 다음주 미국 연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결정을 앞두고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하락세로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49엔으로 높아졌다. 전날의 112.26엔 보다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