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따른 원재재값 추락, 中 텐센트 실적 부진도 유럽증시 압박 요인

▲ 프랑스 증권사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완화되는 듯 했던 터키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회복조짐을 보이던 유럽 주요국 증시가 다시 고꾸라졌다.

세 가지 큰 이유가 유럽증시를 강타했다. 터키가 미국을 상대로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한 점, 그리고 중국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신흥국 불안 우려 확대, 달러 강세로 인한 원자재값 추락 등이 유럽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1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497.87로 1.50%나 떨어졌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163.01로 1.58%,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305.22로 1.82% 각각 하락했다. 터키와 함께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러시아 증시 지수는 1055.24로 2.42%나 곤두박질쳤다. 이에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36% 내린 379.70을 기록했다.

앞서 전날엔 터키-미국 간 갈등이 수습되는 듯 했다. 미국에서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주미 터키 대사가 만나기도 했다. 터키 재무장관은 1000여명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시장 안정을 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터키는 이날 관보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20%, 미국산 주류에는 140%, 미국산 잎담배에 대한 관세는 60%까지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주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의 관세를 2배 올리기로 한데 대해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미국-터키 간 관계는 다시 악화됐다.

터키의 맞대응은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미국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원자재 가격에 직격탄을 가했으며 이것은 다시 유럽증시, 특히 영국증시 등의 금속주에 커다란 타격을 안겼다.

영국증시 내 금속섹터의 주가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구리가격 급락은 안토파가스타(-5.66%) BHP빌리튼(-5.22%) 등의 주가를 짓눌렀다.

아울러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속에 중국 대표 인터넷 기술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의 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럽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경제분야를 많이 다루는 로이터 통신은 “시장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텐센트의 실적 악화는 신흥시장 분위기를 압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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