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은 쥐꼬리 vs 주거비용 등 생활비는 급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인들의 생활비가 임금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생활비는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으며 그 원인은 바로 집값 상승에 있다고 뉴스위크지가 14일(미국시각) 보도했다.

발표 및 보도에 의하면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전역의 평균 임대료 기준 주택 비용은 3.5%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2.3% 오르는 데 그친 의료비 인상률을 훨씬 능가했다. 반면에 임금인상률은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정체상태인 가운데 주택 가격이 올라 생활비 지출에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수석경제학자 딘 베이커는 CBS뉴스에서 “주택 부족에 의해 상승하는 임대료가 인플레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주택 건설의 하향 추세로 이러한 부족 현상은 가까운 장래에도 공급 측면에서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 /사진=뉴시스

뉴스위크지는 미국연방 주택도시개발청(DHUD)의 자료를 근거로 지난 10년간 전국의 주요 도시 평균 주거비용 인상률을 분석했다.

주택 관련 비용이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은 콜로라도주 덴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침실 1개짜리 아파트의 경우 평균 월평균 비용은 2008년 약 692달러에서 2018년 1226달러로 77% 가량 올랐다.

뉴욕시에서는 침실 1개짜리 아파트가 약 31% 인상돼 1290달러에서 1696달러로 높아졌다. 워싱턴 D.C.는 약 1168달러에서 1561달러로 34% 가까이 증가했다. 보스턴은 약 1224달러에서 1546달러로 약 26% 인상됐다.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 댈러스와 같은 다른 도시들도 2008년 이후 월 평균 200달러 이상의 임대료를 인상했고 탬파,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마이애미와 같은 도시들은 매월 200달러 가깝게 임대료가 올랐다.

주택비용상승과 함께 지난달에는 식품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와 의료비용은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전기, 유틸리티와 같은 에너지 서비스 비용이 약 1% 하락했다. 모두 합쳐서 계산했을 경우, 생활비는 지난 12개월 동안 총 2.9% 증가했다.

실업률이 지난 7월 한 달 동안 3.9%로 2000년 이후 최저치이지만, 지난 12개월 동안의 평균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경우, 약 0.7%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감세 조치에서 미국 근로자들에게 4000달러의 임금 인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당 급여는 16.42달러밖에 인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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