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건비, 경영진 판단 착오"...울산 젊은세대 최고 자살률 현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경제금융 분야 주요 외신인 로이터(Reuter)의 14일 기사는 5년 전, 현대중공업에 취업해 울산에 온 사람의 사례로 시작한다. 밤낮으로 돌아가는 이곳 ‘현대타운’은 한국 평균소득의 세 배를 벌어들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52세인 이 사람은 지난 1월 일시 해고됐다. 그의 아내는 현대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고, 대학생 딸은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울산의 상태를 이들 가족을 통해 단적으로 전한다. 기사 제목은 ‘텅 빈 조선소와 자살, 현대타운의 암담한 미래’다.

로이터는 한국 통계를 인용해 울산은 25~29세 인구의 가장 높은 자살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직 공포는 세계적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다음은 자신들 차례가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현대자동차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2004년 80%였던 국내생산이 올해 3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진은 인건비 상승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경영진의 중대한 판단 착오를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SUV 붐을 예상하지 못한 것과 전기자동차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의 재벌은 현실에 안주해왔다”며 이들은 시장독점적 지위에만 의존해 위험을 감수하기를 회피했고 혁신을 늦췄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15.8%를 기록한 수출증가율이 올해는 5.3%, 내년은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과 같은 수출의존형 도시들에게는 암담한 전망이다.

로이터가 앞서 소개한 이씨는 건축기술을 배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 경제침체는 부동산 경기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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