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 리스트 333개 품목 중 200개가 車 관련 제품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이 오는 24일 미국산 수입상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방침인 가운데 미국산 자동차가 가격 인상 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재정부는 오는 8월 24일 0시부터 16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재정부가 밝힌 총 333개의 관세부과 품목 리스트 중 148~325번의 200여개 품목이 모두 자동차 관련제품에 속한다고 1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전했다.

중-미 무역마찰로 미국산 자동차 관세는 최근 여러 차례의 조정을 거쳤다. 지난 7월 6일 중국은 3400만 달러의 미국산 수입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중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포함돼 있었다.

이어 7월 30일에는 미국제 자동차 관세가 40%까지 상승하자 중국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BMW 브랜드인 X5, X6의 가격은 3만~8만900 위안 올랐다. 상승폭은 4~7%에 달했다.

벤츠의 경우 중국의 관세 조정에 신속한 반응을 보이면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움직인다'는 포스터를 제작해 “80만 위안대의 차는 15만 위안 오르고 100만 위안대의 차는 20만 위안 오른다, 지금 사는 것이 버는 것”이라고 소비자를 자극하기도 했다.

배출량이 2000cc인 미국제 수입차를 예로 들면 CIF 가격이 50만 위안일 경우 15%의 관세를 부과하면 7만5000위안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여기에다 소비세 3만 위안, 부가가치세 9만7000 위안을 합하면 수입가격은 70만2000 위안에 달한다. 관세율을 65%로 조정하면 관세납부금액은 32만5000 위안, 소비세는 4만3000위안, 부가가치세는 13만9000위안으로 수입가격은 100만7000 위안에 달한다. 동일한 미국산 차량에 2가지 관세율을 적용할 경우 수입가격은 거의 30만 위안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비서장 쉬하이둥(许海东)은 현지 매체를 통해 “수입 자동차가 중국의 신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지나지 않아 전체 자동차 시장에 주는 영향이 작은 데다, 미국산은 고급차종 위주여서 15만위안 정도의 가격은 자동차회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