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위안화 가치 급속 추락...시장 개입 후 위안 환율 진정

▲ 중국 베이징 인민은행 본사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기야 6.9 위안까지 솟구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추락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급히 조치에 나섰다고 중국 언론 신경보(新京报)가 4일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하락이 시장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급기야 6.90 위안을 돌파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앞서 올해 7월 2일부터 위안화 환율은 6.6157 위안에서 6.8322 위안으로 급등했다. 이로써 1개월 안팎의 기간에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격의 가치하락폭은 3.27%에 달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에 유로 대비 위안화가치는 2.55% 떨어졌고, 영국 파운드 대비로는 1.87% 하락했다. 일본 엔화 대비로는 2.44% 절하됐다.

지난 8월 1일 중국외환거래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7월 31일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92.41로 그 전월에 비해 위안화의 가치가 3.4% 하락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위안화의 가치하락의 실질 효과를 따져보면 이러하다. 아이폰 X의 미국 최저 판매가는 999달러다. 6.6157~6.8322 위안의 위안-달러 환율 상승을 근거로 미국에서 아이폰 X 한 대를 구매하려면 6825위안을 지불해야 한다. 예전보다 216위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안화 환율상승으로 유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5000위안의 학비를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이 안정적인 환율정책을 강구하기 전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롄핑(连平)은 “미국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시장예측은 현재의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 전의 관련수치(예를 들면 외환시장의 가격파동과 외환준비변화 등)를 보면 이런 대규모적인 자본유출이 없었고 환율에 가치하락의 커다란 압력이 가해진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8월 3일 밤 중앙은행(인민은행)은 외환리스크 준비금율을 20%로 조정한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 조치는 시장신심을 신속히 북돋아주었고 위안화의 가치하락을 멈추게 했다.

중앙은행은 향후 외환시장의 감독을 강화하고 형세발전의 수요에 따라 효과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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