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한편으론 기술 대기업에 베팅 정책"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 정부가 텐센트(Tencent) · 알리바바(Alibaba) 등 자국의 IT 대기업에 대해 지원을 볼모로 지나친 통제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각) "중국 공산당은 40년 동안 추진해 온 시장기반의 경제개혁 이후에도 경제의 전략적 고지(금융·에너지·미디어)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신기술을 우선시함으로써 소수그룹의 민간 기업들에 큰 베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기차표부터 인터넷 카페를 이용해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것까지 거의 모든 것에 국가 신분증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현재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첨단실험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광저우 남부 도시에서 시작된 한시책으로, 위챗(WeChat) 사용자들이 기술 대기업 텐센트가 만든 유비쿼터스 소셜 미디어 어플에 신분증을 연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인 이 파일럿 프로젝트는 중국 공산당과 거대 기술회사들간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은 사회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에 도전장을 내밀지도 모르는 유명 기업가들을 종종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중국정부가 최근 민간 기업들에게 내린 규제의 일환으로 보험회사 안방그룹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사기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매체는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신기술에서 리더가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텐센트, 바이두(Baidu)를 비롯해 알리바바 등 소수그룹의 민간 기업들에게 큰 배팅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컨설팅 회사 BDA 회장인 던컨 클락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회사들이 점점 국가정책에 끌어들여 지고 있는 중"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그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장돼 있는 중국의 9대 민간기술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수십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고 있다. 또 지난해 런민대학교 노동인적자원 대학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가 중국에서 거의 총 37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프레이저 하위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알리바바나 위챗페이을 살펴보면 그들은 현재 중국 경제에 체계적으로 중요하다"며 "민간 기업들은 그들이 살아 남아 과점체제를 유지하게 될 방법은 국가와 어울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민간 기술 회사들을 통제하는 여러 압박점을 갖고 있는데 이중 하나는 모든 민간 기업들이 자체적인 공산당 위원회를 조직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이다. 펭 시앙 칭화대학교 법대 교수는 "전통적인 용어로 '공산당의 통합된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 계획은 국가를 의미하기도 하는 중국 공산당이 민간 기업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감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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