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7월까지 203억달러 몰려...성장 기대감 등이 원인"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돈을 쏟아붓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기술주 트레이드가 너무 길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술주 펀드에 몰린 자금은 올 들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2일(미국시각)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한 미국 기술주 투자 진단이 눈길을 끈다.

자료에 따르면 기술주에 집중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7월 셋째주에 6억 7300만 달러가 들어오며 12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올 들어 기술주 펀드에 몰린 자금은 총 203억 달러로 2017년 한 해 동안 유입된 183억 달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자금이 몰리면서 S&P500 테크놀러지 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15.3% 상승했다. S&P500 지수 4.9% 상승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기술주와 소매업체로 분류되는 아마존을 빼면 미국 증시는 올해 하락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설명했다.

특히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아시아 기술주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상승세를 누렸다. 중국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기업 중 텐센트의 주가는 올 들어 7% 넘게 하락했지만,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각각 12%, 8.7%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술주와 중국 기술주가 섞여있는 뉴욕 증시의 Fang+ 지수는 올해 32% 넘게 급등했다.

기술주 주가 급등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Big Tech)'들의 랠리가 지나치다고 여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FAANG과 중국의 BAT에 대한 베팅은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거래로 확인됐다. 또한 2015년 말의 달러 매수 거래 이후로 가장 길게 이어진 거래로 나타났다.

투자자문사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투자자들이 부적절한 시기에 휘말려 든다는 우려는 항상 있지만 현재의 기술 섹터는 20년 전의 IT 버블 당시의 기술 섹터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 기술주들의 상승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기술 회사의 성장률은 높아지고 있는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크리스티나 후퍼는 “기술주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기술주가 무역갈등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며 “또한 여전히 강력한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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