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통큰 행보' 기대 속...삼성 계열사 관련 악재 그만 터졌으면

▲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신규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오늘의 한국 최대 재벌 ‘삼성’을 생각해 본다.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떠올려 본다. 한국의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삼성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 방문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일자리 창출 등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 것은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과거사 문제로 비록 현 정부들어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들의 역할이 막중함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방문 후 한국에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가 최근 재계에서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삼성이 투자확대와 일자리 확대에 나설 경우 과거 악화됐던 삼성의 이미지가 일정 수준 개선될 것인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획기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다른 대기업들 행보에 방향타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그를 둘러싼 올가을 대법원 판결과는 무관하게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행보는 그래서 지금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과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논란 및 삼성의 개입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증권 배당오류 및 유령 거래 사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연금 손실 후유증 등 아직도 삼성을 둘러싼 여러 노이즈가 해결 되려면 삼성 측의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용 부회장 혼자 노력하기 보다 삼성그룹 계열사 모두가 힘을 합쳐야 삼성이 과거의 여러 굴레에서 벗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만큼 삼성 계열사들은 이제라도 추가적인 악재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큰 걸음을 옮기려 할 때 다른 계열사가 또 다른 악재를 만들어 낼 경우 이는 국민적 실망을 키울 수도 있다.

이쯤해서 최근 삼성생명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이때 이번엔 삼성생명이 소비자 보호 문제로 또 금융감독원 및 고객과의 ‘노이즈’를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어 안타깝다. 가뜩이나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는 지금 ‘분식회계’ 논란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배당 오류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입장이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또다시 노이즈를 만들어 낸다면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권과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그런 와중에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사들이 ‘만기환급형 즉시 연금 미지급금’ 문제를 놓고 최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만기환급형 즉시 연금 미지급금 논란의 중심엔 삼성생명이 있다는 점도 주목대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즉시연금을 미지급한 생보사는 20개사로 총 건수는 16만 건, 금액은 8000억~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중 삼성생명이 절반에 가까운 약 4300억원(약 5만5000건)으로 월등히 많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에게 미지급된 즉시연금을 지급하라고 통보한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 져 있다.

삼성생명은 한국 보험업계의 리더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선도적으로 해소해야 할 위치에 있다. 더욱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악재를 걷어내기 위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 논란 액수가 이렇게 크다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 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필자가 보고 느낀 과거의 삼성생명을 기억해 본다. 지난 2000년 전후로 여겨진다. 당시 삼성생명 경영진은 자사를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삼성생명 대표가 금융감독원 담당 부원장을 만나려다 실패하자 당시 금융감독원을 출입하던 기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자문을 구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토록 삼성생명은 상장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과거 이건희 삼성회장이 자동차 투자에 실패하자 부채 상환을 위해 삼성생명을 상장시켜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고객 자산이 대부분인 생명보험사를 상장시킬 수 있느냐”는 논란은 그 후 삼성생명 상장이 성공하기 까지 많은 옥신각신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성생명이 상장 과정에서 이토록 큰 특혜 논란도 일으켰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특혜 논란 속에 상장까지 했던 삼성생명이 이제는 거액의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 문제로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생명이 또 노이즈를 일으키면 곤란할 텐데” 하는 지적마저 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생보사들은 지난해 ‘자살보험금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 공익재단 이사장직 까지 맡고 있는 터다.

이재용 부회장의 큰 행보가 주목받은 상황에서 삼성생명 관련 이런 악재는 삼성그룹이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의 악재가 해소 과정에 있는 터에 삼성의 또다른 주요 계열사에서 노이즈를 일으킬 경우 여러모로 반가운 뉴스는 아니라고 본다.

삼성 계열사들이 함께 호응해야 이재용 부회장의 새 발걸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삼성 계열사들이 더는 국민 또는 정부당국과 대치하는 일이 없길 기자도 함께 빌어본다. 다시 강조컨대 삼성생명은 과거 상장당시의 거대 특혜논란을 일으켰던 점을 고려해서라도 더는 소비자 및 금융감독원과 충돌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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