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바클레이즈는 "달러 강세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최근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미국을 향한  다른나라의 전방위적인 무역보복 선언 속에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반면 무역갈등 확산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증대 속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절상돼 대조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81로 0.34%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전 0.31%, 전날 0.06% 각각 올랐다가 이날 내림세로 전환됐다. 6월들어 현재까지 달러인덱스는 1% 정도의 상승상태다. 게다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유럽의 경제가 의문스럽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경제 호황 속에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어찌됐든 전날 11개월래 최고치를 작성했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하락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유럽연합, 러시아에 이어 이번엔 터키, 인도까지 미국산 제품에 관세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인도도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윌버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미국과 불평등한 나라의 무역장벽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 앞으로도 미국 대 주요국 간 무역갈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발표된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지수가 19.9로 전월의 34.4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물론 시장전망치 28.5를 크게 밑돈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이에 달러 대비 이틀연속 하락했던 유로화의 가치는 이날엔 1.1607 달러로 반등했다. 이는 전날의 1.1578 달러 보다 상당 폭 상승한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전날까지 이틀간 1.16 달러선 아래에 있다가 이날 1.16 달러 선을 회복했다.

달러가치 하락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절상시켰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9엔대로 하락했다. 전날엔 110.3엔대에서 움직였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글로벌 무역전쟁 악화 등으로 인해 시장 불안이 커지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매수가 몰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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