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확산 & 유가 불안 & 인텔-아마존 악재 등이 미국증시 타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다시 동반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전날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던 나스닥 지수도 이날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무역전쟁 이슈 격화, OPEC(석유수출국) 회의를 앞둔 유가 불안 등이 주요 악재로 떠올랐다. 게다가 인텔, 아마존 등 주요 개별종목 악재까지 가세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461.70으로 0.80%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49.76으로 0.63%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12.95로 0.88% 떨어졌다.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터키와 인도, 그리고 유럽연합 마저 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인도는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되 오토바이는 제외키로 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의 가격이 이날에도 추락했다. 보잉(-1.4%) 캐터필라(-2.3%) 3M(-1%) 애플(-0.56%) 등이 그것들이다.

독일의 다임러가 무역전쟁 우려 속에 이익전망을 낮춘 가운데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도 무역전쟁 우려속에 곤두박질 쳤다.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4.06%나 급락했고 GM(-1.98%) 포드(-1.35%)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엔 미국 기술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역전쟁 격화 시 미국 경제도 둔화될 우려가 존재한데다 미국 대법원이 아마존에 대해 “온라인 쇼핑도 판매세 부과 대상”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아마존, 알파벳 등이 타격을 받았고 그 바람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0.25%, 아마존이 1.13%, 넷플릭스가 0.32%,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24% 각각 하락했다.

오는 22~2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가 100만배럴 증산을 추진하고 이것이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뉴스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것도 뉴욕증시엔 악재였다. 이로 인해 이날 쉐브론(-2.16%)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급락하고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93%나 추락한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최고경영자가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들통나 사임했다.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반도체 기업들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인텔의 경우 내부 악재까지 터진 것이다. 이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미국증시 하락 요인이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6%나 급락한 가운떼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2.38%)과 AMD(-5.27%) 등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의 경우 전날 양호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0.83%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18%나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미국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윌버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어느 나라든 무역장벽이 높은 나라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미국과 주요국 간 실랑이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것이 이날 미국증시를 움츠러들게 한 요인이 됐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최근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주 대신 내수 관련주인 소형주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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