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EU로 확산, 이탈리아 불안 재부각, 유가 불안 등이 증시 타격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1일(이하 현지시각) 유럽증시가 곤두박질 쳤다.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무역전쟁 확산 조짐, 유가 추락, 이탈리아 불안 등이 겹쳤다. 무역전쟁 확산 우려 속에 유럽 주요 자동차 주가가 급락했다. 이탈리아 금융주도 추락했다. 특히 독일, 이탈리아 증시의 낙폭이 컸다.

유럽 주요국 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556.44로 전일 대비 0.93%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511.91로 1.44%나 급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5316.01로 1.05% 떨어졌다. 이탈리아 증시도 2%나 뚝 떨어졌다.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90% 낮아진 380.85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증시를 괴롭힌 주요 요인중 하나는 무역전쟁 확산 우려였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정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번엔 유럽연합(EU)도 이 전쟁에 본격 가담키로 한 것이 이날 유럽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철강 수입품에 25%, 알루미늄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데 대해 EU측도 “당장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미국-EU간 갈등도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이에 이날 유럽 수출관련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특히 독일의 다임러는 무역전쟁 우려를 반영해 연간 이익전망을 낮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4%나 급락했고 이 여파로 BMW,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도 3~4% 수준의 약세를 나타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이탈리아 불안도 다시 부각됐다.  이탈리아 상원이 ‘反 유럽연합’ 세력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알베르토 바그나이를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하자 유니 크레디트, 유비 방카 등 이탈리아 주요 은행주들이 3% 안팎씩 곤두박질 쳤다. 이 또한 이날 유럽증시를 불안케 한 요인이 됐다.

22~2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제한적이지만 원유 증산 논의를 벌일 가능성이 계속 우려되면서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1% 이상 급락세를 보인 것도 유럽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로 부각됐다.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이날 유럽증시가 그랬다. 무역전쟁 우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이탈리아발 불확실성 재부각, 그리고 유가 관련 불확실성 등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를 모두 크게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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