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미중무역분쟁 우려 속 경협주 진단 엇갈려...외국인 태도도 변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주 외국인들의 매물 폭탄 속에 추락했던 한국 증시가 이번 주(18~22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었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리스트 발표, 중국의 반발 등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0.34% 하락한 2만5090.48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0.11% 내린 2779.4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떨어진 7746.38로 마감했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부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리스트를 공개했고 중국 상무부도 미국 관세부과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중국 측은 같은 500억달러에 달하는 659개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다음달 6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을 높일 우려가 있는 요소로 여겨진다.

전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직접 통화하겠다고 밝힌 점등이 남북경협주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핵화 프로세스에 따라 빠르면 7월 27일 종전선언 타결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부터 관련 뉴스들이 나온다면 가격 매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경협 관련 내용이 빠진 채로 종료되면서 남북경협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2~2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를 앞두고 유가 관련 변수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ECD 원유재고가 5년 평균치를 하회함에 따라 OPEC 주도 감산 합의의 종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점진적인 증산 논의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감산 규모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의 방향성은 물가 등과 맞물리며 경계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주의 경우 일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발표되며 증시의 방향성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가 다소 하향되는 등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다만 IT하드웨어, 증권, 은행, 기계, 면세점 등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시장 수급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인 가운데 달러 강세 영향 등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