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타결로 중국의 미국산 원유, 반도체, 항공기, 자동차 수입확대 기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미국증시가 껑충 뛰었다. 미-중 무역전쟁 중단 합의와 국제 유가 급등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무역전쟁 중단 이슈로 중국 관련주, 산업주, 기술주가 껑충 뛰었다. 유가 급등 및 중국의 미국산 원유수입 확대 기대감에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도 활짝 웃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98.20포인트(1.21%)나 상승한 2만5013.29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0.04포인트(0.74%) 오른 2733.01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0포인트(0.54%) 높아진 7394.0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만5000선 위로 올라 선 것은 지난 3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중단을 선언한 것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지난 19일자에서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와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리기로 하는 한편 지적재산권보호에도 힘쓰기로 했다”면서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중단 선언은 양국의 공동승리다”고 전했었다.

이에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이 급등했다. 보잉의 주가가 3.6%나 상승했다. 마이크로 소프트(+1.29%)도 활짝 웃었다. 중국에 공장을 짓기로 한 테슬라의 주가도 2.77%나 상승했다. 중국의 자동차 무역장벽 완화 기대감 속에 포드의 주가도 1.59% 올랐다.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가능성에 반도체 관련 주가도 껑충 뛰었다. 1차 협상 때 중국은 대미 반도체 수입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기술섹터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187.63달러로 0.71% 올랐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페이스북은 0.99%, 아마존은 0.70%, 넷플릭스는 2.36%,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34% 각각 상승했다.

기술주 호전 속에 미국 반도체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59.34로 1.05%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3.91%) 인텔(+1.53%)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유가 급등 속에 미국 주요 정유주의 주가도 활짝 웃었다. 로얄더치쉘(+1.39%) 쉐브론(+1.18%) 엑손모빌(+1.2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이란-베네수엘라 불안 속에 국제 유가가 1% 이상 껑충 뛰면서 정유주들이 급등하며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게다가 중국이 미국산 원유수입을 늘리기로 한 것도 미국 정유주들에겐 나쁘지 않은 이슈였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불확실성 해소 속에 유가까지 뛰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주요 은행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0.96%) 씨티그룹(+0.67%) 웰스파고(+1.56%) JP모건체이스(+0.92%) 골드만삭스(+0.30%)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단 하나 부진한 섹터가 있었다. 바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3341.58로 1.32%나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지수도 0.1% 상승에 그쳤다. 머크(-0.96%) 바이오젠(-0.97%) 등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도 부진했다.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리리스크를 싫어하는 제약-바이오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하루였다. 이날 중국 관련성이 높은 미국증시 산업업종, 기술업종의 주가가 각각 1.54%, 1.49%나 오른 것과 대비된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쓴다. 차입을 늘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바이오 섹터는 금리인상에 민감하다. 지난 2013년 미국 연준발 테이퍼링 발작때도 바이오 섹터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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