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지속 & 미 국채금리 연일 급등도 미국증시 하락 거들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현지시각)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동반 하락했다. 하락폭도 전날보다 커졌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매출 전망 하향 여파 지속 등이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에 이틀 연속 직격탄을 날렸다. 거기에다 중국과의 무역갈등 지속으로 인한 우려감까지 존재하면서 미국증시는 최근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에 이어 또 요동친 것도 증시엔 커다란 긴장 요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01.95포인트(0.82%) 하락한 2만4462.9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99포인트(0.85%) 떨어진 2670.1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93포인트(1.27%) 내린 7146.13에 마감됐다.

전날에는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가 각각 0.34%, 0.57%, 0.78%의 하락세를 보였었는데 이날엔 이들 지수 모두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급락 지속, 미국 국채금리 급등 우려 지속이 시장을 괴롭혔다.

전날엔 미즈호증권USA가 아이폰8 판매부진 전망과 더불어 애플의 실적이 3분기에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게다가 이틀 전 TSMC가 실적발표와 함께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반도체 및 애플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었다. 그런데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가 삭소은행 전문가의 진단을 인용해 “TSMC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고 전하고, 일각에선 “아이폰X 단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낸 것이 악재였다.

이날에도 애플의 주가는 4.10%나 추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애플은 이틀 전 0.22% 하락, 전날 2.83% 하락에 이어 이날엔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그러자 전날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 기술주 집단, 즉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이날엔 모두 급락했다. 페이스북이 1.08%, 아마존이 1.89%, 넷플릭스가 1.48%,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11% 각각 떨어졌다.

애플, FAANG이 동반 급락은 반도체 주가까지 연일 추락시키는 역할을 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17%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1.56%) 인텔(-1.32%) AMD(-1.19%) 엔비디아(-0.14%) 퀄컴(-2.15%)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팔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에도 4.31%나 폭락했었다.

이날 바이오 주가도 전날에 이어 계속 신통치 않았다. 바이오젠(-1.13%) 암젠(-0.79%) 길리어드 사이언스(-0.99%)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소매업 주가도 전날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제너럴(-2.69%) 베스트바이(-1.42%) 월마트(-1.04%)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큰 마이크로 소프트(-1.15%) 어도비 시스템(-1.05%) 등의 주가도 하락하긴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날 실적호전을 발표한 GE의 주가가 4% 이상 뛰고, 역시 실적 호전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허니웰의 주가가 1%대 상승했으나 시장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

게다가 이날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에 2.96%까지 치솟으면서 전날(2.91%) 보다 더 높아지자 국채금리 2.9%대에서 주가가 크게 요동쳤던 지난 '2월의 악몽' 재연 우려가 이틀 연속 지속된 것도 시장에 커다란 긴장감을 안겼다.

그래서일까.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11개 업종 모두에서 매도공세가 일어나고 11개 업종 모두 하락해 투자심리가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반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