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지나 의사록 발표 후 금리인상 가능성 더욱 상승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사진=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받은 단어는 ‘further’ 였다. 형용사의 비교급이기도 하고 부사의 비교급이면서 동사로도 쓰이는 단어다. ‘더욱’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성명서에서 “with further gradual adjustments”와 “will warrant further gradual increases”에 쓰였다.

이를 바로 뒤에 따르는 “gradual”을 수식하는 부사 비교급으로 해석한다면 “보다 더 완만한 조정”이 되지만 “gradual adjustments”를 묶은 상태에서 수식한 형용사 비교급으로 보면 “점진적 조정을 더욱 해 나간다”라는 뜻이 된다.

전자로 해석을 한다면, 이날 FOMC를 앞두고 우세했던 시장의 예상과 전혀 반대 해석이 될 수 있다.

성명서가 발표된 시간이 새벽 4시였다. 더욱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 다른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기도 힘든 시간이었다. 환율과 주가, 국제상품 가격 등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니 전자가 아닌 후자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완만한 조정을 더욱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Fed가 21일(미국시간) 발표한 이 때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확연한 경제성장 전망은 2018년 인플레이션이 위로 움직일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조정”의 기조를 더욱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조정”을 더욱 해나가겠다는 의미였음을 나타낸다.

성명서 발표 당시 “further”에 대해 월스트릿저널도 다양한 전문가들의 해석을 전했다. 이은 “(금리인상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음을 강조” “향후 정책에 대한 확신을 전달하기 위한 것” “4차례 인상의 문을 열고 두 차례 인상의 문은 닫은 것” 등 더욱 확실한 긴축통화정책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성명서가 발표된 후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소폭 올랐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오는 3월21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2일 오전 2시33분(한국시간) 현재 84.5%로 집계했다. 하루 전에는 81.7%였다.

연내 세 차례 인상에 해당하는 0.75%포인트 이상의 인상 가능성은 67.3%로 하루 전의 60.6%보다 높아졌다. 1%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은 25%에서 29.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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