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양적완화 모두 기존 정책 유지하지만

▲ 일본은행 본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은 23일 정책회의를 열기에 앞서 이달 초의 뼈아픈 부주의 사례를 명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일 정례 채권매입을 일부 축소했다가 ‘일본은행도 양적완화를 종료하려는 신호’로 간주돼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이 급락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연방정부도 폐쇄됐다가 다시 가동되는 상황이어서 일본은행의 행보는 자칫하면 안전자산선호심리를 자극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일본은행은 이날 철저하게 기존정책을 유지하는 결정을 했다. 시중은행들의 일본은행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0.1% 금리 적용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0%로 유도하는 양적완화 지속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9일의 소동은 일본은행에게 행여 정책전환 신호가 시장에 전달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실감케하는 계기였다. 이를 겪고난 후 일본은행의 정책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아주 변화가 없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앞선 전망이 이번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것이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의 소폭 하락을 가져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23일 오후 2시45분(한국시간) 현재 110.82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09%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다소 바뀌었지만, 일본은행은 여전히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전환기조와는 크게 동떨어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일 소동이후 ‘달라진 것은 없다’라는 신호를 확실히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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