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미국 경제 양호" vs 유럽 경제지표는 혼조...향후 주요국 환율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의 경제 관련 뉴스가 엇갈렸다. 이날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경기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나왔는데 미국경제 흐름이 양호했다. 그러나 이날 유럽에서는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됐는데 혼조 양상을 보였다. 그러자 그간 약세를 거듭하던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하고 그간 거침없이 치솟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모처럼 고개를 숙였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모처럼 급락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앞으로 엔화 및 유로 가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 향후 주요국 환율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55로 전일 대비 0.17% 상승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미국 경기진단이 양호했다. 그러자 미국에서는 연내 3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이는 달러가치 반등으로 이어졌다.

베이지북(연준의 최근 단기 미국 경기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미국에선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물가가 완만하게나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또한 고용 호조도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선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지역의 고용이 개선되고 있고 임금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태세다. 그러자 미국 경제방송인 CNBC는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더해줬다”면서 “올해 2~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날 유로존에서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의 신차 판매는 감소세를 보여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일부 의구심을 던져주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한국시각 18일 새벽 5시5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218 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날의 1.2265 달러 보다 상당 수준 떨어진 것이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1.23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10.46엔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연일 급락하면서 전날 장중 한때 110.2엔 선까지 추락한 뒤 이날 모처럼 급반등했다. 미국 베이지북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힘을 내자 엔-달러 환율도 모처럼 급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기록한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 가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부 투자기관이 “주요국 중앙은행이 아무리 노력해도 향후 유로화가치 강세 및 엔화가치 강세 흐름을 막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투자기관의 진단을 인용, “중앙은행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화 및 유로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너럴은 "유럽중앙은행이 노력해도 유로 강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노무라 증권은 “(지금은 비록 미국 달러가 약세지만) 일부 신흥국은 향후 자본유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환율의 변동성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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