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즈 "변동성 지표인 VIX 최저치 기록...크게 우려할 상황 아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중개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큰 폭의 급등락이 없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장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매우 낮은 변동성 속에서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장을 연출하면서 잠재적인 투자자들은 언제 이런 랠리가 끝날지 여부에도 한 구석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1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자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낮은 변동성에 대한 분석이 눈길을 끈다.

자료에 따르면 파이낸셜 타임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만연한 자산 가격의 매우 낮은 변동성이 약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독으로 해를 끼칠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즉 2018년에 금융시장에 대한 주된 의문점은 낮은 변동성 수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나친 안일함과 잠재적으로 극단적인 레버리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급등한다면 이는 위험자산 가격의 급락을 수반할 것이며, 이것은 지난 2008년에 그랬던 것처럼 갑작스런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앙은행들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고, 여러 시장 전문가들은 매우 낮은 변동성이 시장에 대한 주된 위험신호라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VIX 지수는 최근 9.2 수준에 그치며, 1990년대 초 VIX 지수가 개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까지의 변동성 중간값인 17.5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다른 금융자산인 채권, 외환 등의 가격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들 역시 중간값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즈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것과 같은 매우 낮은 수준의 변동성이 곧 변동성이 미래에 급등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 낮은 VIX 지수는 단기에 적용되는 수치를 반영한 것으로, 장기 내재 변동성은 여전히 훨씬 더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1개월 후의 내재 변동성은 9~10을 맴돌고 있는 반면, 6~9개월 후의 내재 변동성은 15를 맴돌고 있으며 단기와 장기 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것은 시장이 매우 낮은 수준의 변동성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너무 낮은 변동성 때문에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는 지나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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