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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잇는 옛 경제중심지...철원 한탄강 얼음강 건너다

기사승인 2018.01.14  09: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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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기업인의 트레킹 이야기<27>...얼음강 트레킹 축제는 이 지역 관광상품

   
▲ 박성기 대표

[외부 기고=박성기 도보여행가, 도서출판 깊은샘 대표] 2018년 1월 13일 토요일, 철원 한탄강 얼음강에 들어섰다.

철원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자주 오는 곳이다.

첨예하게 남북이 대치되는 곳이라 땅굴과 철마가 달리고 싶은 월정리역, 치열한 흔적이 남아있는 노동당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져 있는 도피안사와 한탄강을 아우른다.

남북으로 갈리기 전에는 큰 도시로 꼭 이곳을 통과해야만 되는 교통과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북이 갈라지면서 이제는 자취만 남아 옛 영화를 증명한다. 이곳 철원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매년 1월 한탄강 직탕폭포에서 고석정까지 꽁꽁 언 강을 건너는 얼음강 트레킹 축제가 유명하다. 이런 대형 이벤트가 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할 것이다. 겨울이면 다니던 이곳이 요즘은 지역의 축제로 변해 전국의 많은 도보객들을 부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1월20일부터 28일까지 얼음트레킹을 한다. 이번에도 축제가 성황을 이뤄 이곳 경제에 활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 직탕폭포 /사진=박성기 대표

며칠째 강추위가 지속되더니 어제는 영하 21도가 넘었다. 엄청 추울 것을 예상하고는 옷을 몇 겹 껴입고 왔더니 오늘은 날씨가 풀려서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전 9시 30분에 직탕폭포에 도착했다. 벌써 얼음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북한 땅 강원도 평강에서 시작해 내달리던 한탄강은 직탕폭포를 만나 하얀 포말로 급전직하를 한다.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처럼 떨어진다 하여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애교로 칭하기도 하는 직탕폭포는 연일 강추위에 낙하하는 제 모양대로  강을 가로질러 거대한 기둥으로 얼어붙었다. 3년째 되풀이하며 오는 길이지만 항상 새롭다.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 것인가.

   
▲ 태봉대교 /사진=박성기 대표
   
▲ 얼음 숨구멍. 바위가 있는 곳에 숨구멍이 형성되는데 이곳은 얼음이 얇아 조심해야 한다 /사진=박성기 대표

직탕폭포를 출발해 강을 따라 얼어붙은 가장자리로 600여 미터를 걸어 태봉대교로 향했다.

태봉대교에 이르는 이 구간은 바위를 따라 물살이 심해 많이 얼지 않았다. 군데군데 얼음의 숨구멍이 바위 옆으로 있다. 이곳은 얼음이 약하게 얼기 때문에 걸을 때 조심해야한다. 태봉대교에 이르자 강은 넓어지고 꽁꽁 얼어 본격적인 언 강을 걷는 얼음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 열리는 얼음트레킹의 시작점이 이곳 태봉대교이다.

   
▲ 송대소의 주상절리 /사진=박성기 대표
   
▲ 송대소의 주상절리. 마치 만물상 같다 /사진=박성기 대표
   
▲ 송대소의 주상절리 /사진=박성기 대표

태봉대교를 출발해 1km 강을 걸어 송대소에 도착했다.

송대소는 기기묘묘한 주상절리 현무암지대가 장관인 곳이다. 화산 폭발 후 분출된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려 식을 때 수축으로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지면서 생긴 것이 주상절리(柱狀節理)이다. 주상절리 수직적벽은 높이가 30미터가 넘었다. 아름다운 주상절리는 이곳의 자랑스런 관광상품이다. 북한땅 강원도 평강에서 시작하여 내려오며 흐르던 강이 거대한 벽을 만나 급격히 방향을 바꾸어 돌아간다. 물살이 휘돌아 나가는 송대소는 직각으로 바닥이 밑으로 내려가 그 깊이를 알 수 없게 아주 깊은 곳이다. 전하는 말로는 깊이가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야 그 끝이 닿는다하니 깊이를 도대체 짐작할 수가 없다. 송대소가 바로 이런 곳이다.

기묘한 주상절리는 오랜 세월을 지내오며 바위에 색을 입혔다. 기둥모양의 주상절리 바위가  금방이라도 산산이 조각나 쏟아져 내릴 것같은 환상에 빠져든다. 아름다운 절경의 주상절리 구간을 지나치며 폭발 후 생성되는 모습들을 상상해보면서 송대소를 빠져나갔다.

   
▲ 승일교 /사진=박성기 대표
   
▲ 멀리서 바라본 승일교 앞 조성중인 얼음기둥 /사진=박성기 대표

강은 물이 많고 넓은 곳은 완전히 얼어 맘껏 거닐다가 바위가 많고 물살이 센 경사진 곳들은 강 가장자리로 지나갔다. 1.2km를 걸어 화강암의 널따란 마당바위 쉼터를 지나갔다. 이곳은 여름 레프팅을 하면서 쉬던 곳인데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강위를 쉬엄쉬엄 이어나가 2km를 걸어 도착한 곳이 승일교다.

승일교 아래에선 다음 주 얼음트레킹 행사를 위해 겨울왕국을 조성 중이라 한참 분주하다. 눈 만드는 기계인 스노우토크가 몇 대 있는 것으로 보아 계속 눈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양이다. 승일교 남쪽 절벽은 거대한 얼음벽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빙벽위에 몸을 붙여 맘껏 즐기고 있다.

   
▲ 고석정에 다다르기전 한탄강 /사진=박성기 대표
   
▲ 고석바위 /사진=박성기 대표

1.4km를 걸어 고석정(孤石亭) 앞에 도착했다. 강을 가르며 고석바위가 우뚝 서있다. 강 위에서 바라보니 압도되는 위압감이 든다. 임꺽정이 숨어 지내던 고석바위 큰 구멍에서 나와 다시 세상을 호령하는 듯하다. 잠시 바위를 바라보며 상념에 들었다. 여기서부터는 순담계곡까지 부교로 되어있어 아이젠을 벗었다.

   
▲ 순담계곡 가는 길 /사진=박성기 대표
   
▲ 순담계곡 /사진=박성기 대표

고석바위를 지나며 이어진 부교위를 걸어 500여미터를 걸어가니 도피안사 방향에서 흘러오는 대교천이 한탄강과 합수하여 더 큰 물길을 이뤘다. 넘실대는 물색이 햇빛에 반사하여 눈을 간지럽힌다.

합수를 지나 1.2km를 더 걸어 종착지인 순담계곡(蓴潭溪谷)에 도착했다. 대교천과 한탄강이 합수하여 더 커진 물살이 순담에 도착하면서 크게 굽이지며 협곡을 만들었다. 만물상을 표현하는 바위, 급전직하 깎아지는 숨 막히는 벼랑은 철원 얼음트레킹 대미를 장식했다. 철원의 9경중 으뜸인 순담계곡은 철원의 겨울 절경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였다.

아침부터 이어오던 얼음트레킹 시간이 벌써 오후 4시에 이르렀다. 8.5킬로의 짧은 거리이지만 얼음 위를 걷다가 바위지대를 지나고, 절경에 빠져 발걸음을 멈추다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해가 산 너머에 가려 어둑해지려는 시간 검은 바위에 부딪는 순담계곡의 물소리에 한겨울 한탄강이 익어가고 있다.

 

 

박성기 도보여행가 wh1463@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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