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양적완화 얼마나 지속할 수 있나" 의구심이 배경

▲ 일본은행 본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의 채권매입 축소에 따른 엔화강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0일 오후 2시29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2.25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36% 하락했다. 엔화환율은 전날 0.39% 하락에 이어 이날도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은행이 9일 장기채권 매입 규모를 돌연 줄였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만기가 10~25년 남은 국채와 25~40년 남은 국채의 매입규모를 100억 엔씩 줄였다.

현재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에서 이러한 조치는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행 역시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의 조치는 미국 금리상승의 영향까지 압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일 2.546%로 마감된 후 10일 아시아 시장에서 2.553%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달러 금리가 높아지면 통상적으로 달러 자산을 더 사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금리상승이 엔화환율에 전혀 영향을 못 주고 오히려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채권 매입 축소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와 영란은행(BoE)은 이미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행만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엔화환율 하락은 일본의 현재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금융시장의 의구심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의 통상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번 사례가 일본은행의 향후 정책 수행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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