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헤지펀드 등 AI 활용 늘고 있지만 관련 인력도 증가"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통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꼭 인간의 손길을 줄어들게 하는 건 아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즉 헤지펀드 등 투자 운용사들이 머신 러닝 등 인공지능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경제저널인 이코노미스트지는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인공지능은 사기 예방과 같은 금융의 일부 활동들을 포함해 여러 활동들을 바꾸어 놓았지만, 아직까지 운용과 종목 선택을 바꿔 놓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주가 흐름의 패턴을 찾아내고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을 하는 데 뛰어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이상적인 사업 도구처럼 보이지만 런던이나 뉴욕에서 잘 만들어진 퀀트 헤지펀드는 머신러닝의 잠재력에 대해 그렇게 흥미를 나타내지 않는다.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센티엔트 테크놀로지스 공동 창립자인 바박 호디앳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은 때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머신러닝이 훈련 과정에서 기이한 패턴을 찾아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패턴은 현실세계에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인공지능은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주가의 시계열 분석에서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해 활용되는 이미지 데이터보다도 여전히 훨씬 더 적은 정보를 담고 있다.

흔하지 않은 사업 모델을 채택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헤지펀드 누메라이는 현재 1200명의 데이터 과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 학자들이 각자의 매뉴얼로 경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승자들을 잘 선택하는 알고리즘을 널리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메라이는 아직은 적어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만큼이나 크라우드 소싱에도 의존한다.

또 2008년에 설립된 펀드 운용사인 세레벨룸 캐피탈은 올해 4월 100%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미국 주식형 펀드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펀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 펀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략들을 제안하기 위한 과정에서는 머신러닝을 활용하지 않는다. 아직은 인간들의 알고리즘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캐피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운용하는 펀드들이 성과를 내며 자리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투자를 할 때 인공지능이 많아진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인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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