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부진 지속...내년 금리전망 불투명...엔화환율은 111엔대로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11월 의사록이 공개된 날 뉴욕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미국의 물가 부진 속에 내년 금리 정상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또한 유로존의 경제지표 호전 속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절상된 것도 달러가치 하락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22로 전일 대비 0.80%나 급락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 12월 금리인상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CME 그룹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2%로 점쳤다.

그러나 미국의 물가가 부진해 내년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더불어 제기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6%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치 2%에 크게 미달하면서 옐런 연준의장이 퇴임하는 내년 2월 이후의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파월 차기 연준 의장 내정자는 “미국의 물가부진을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의 자산시장이 너무 빨리오르는 것도 우려된다고 연준 위원들은 FOMC 의사록을 통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미국 달러인덱스가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국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823달러(한국시각 23일 새벽 5시36분 기준)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743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최근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 불확실성까지 제기되자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뛰었다.

또한 미국 달러가치 급락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 급절상으로도 이어졌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1.15엔으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2.42엔 보다 크게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등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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